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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 놀부며느리 Mar 29. 2024

이제, 할머니는 집으로 오실 수 있을까?


할머니는 시술을 받고 자리에 앉을 수 있기 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입원 후 한달만에 침대에 앉을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이제 할머니는 퇴원해서 집으로 오실 수 있는걸까?


우리는 서로 할머니의 '다음' 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상 할머니는 오랜시간 치매를 겪고 있으셧고 

이제 더이상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불완전 했기에

집으로 오는 것보다 요양 병원으로 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판단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아빠의 뇌경색이 스트레스에 대한 환경 노출을 최저로 해야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기에

어쩔 수 없이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


아빠의 그 결정에 대해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의 자식은 네명

아빠, 큰아빠, 작은아빠, 고모 


각자에게 다 사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라서. 

아들들은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울 아빠는 아프니까. 


엄마는 둘 중 한명을 선택하라면 

할머니가 아니라 아빠라고 했고 

마음이 아프지만 할머니를 보내는 편이 낫겠다고 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는 혼자서 할머니를 데려오겠다고 했다가 

보내야겠다고 했다가... 말을 이랬다 저랬다 바꾸기 시작했다.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감히 짐작되지 않았다. 


조용히 아빠의 선택을 기다렸다.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겠다고 결정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가면 

마무리가 되고.... 

우리 아빠가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을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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