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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ee Shyn Sep 22. 2015

홈메이드 에너지바

귀리 먹기가 고민된다면 요렇게도 즐겨 보세요.

최근 수퍼푸드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귀리


우리에겐 우유와 함께 먹는 납작한 오트밀(Oat Meal)의 재료로 더 잘알려져 있죠. 백미(348kcal),현미(345kcal), 보리(334kcal) 등의 다른 곡물에 비해 귀리는 100g당 317kcal로 열량이 높지 않은 반면, 식이섬유는 현미의 2배, 단백질 함량은 백미의 2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베타크루칸이라는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프로스타클린 성분은 인슐린 수치를 낮춰준다고 합니다. 세계 10대 푸드에 선정될 만한 이유가 충분하네요.


몸에 좋다는 귀리 그렇지만 정말 낯선 곡물.


건강에 좋다 하여 얻어다 온 귀리 한봉지. 처음 한주먹 들었을 때 난감한 기분부터 들더랍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 먹어야 하지... 인터넷을 뒤져 요리하기 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찾아보니 일단 '불려야' 한다고..

쌀 씻듯 깨끗히 씻어 생수에 하룻밤 정도 불리고 나니, 전날의 낯설던 길죽한 모습이 조금은 통통해진 조금은 친숙한 모습으로 바뀌었더랍니다.



불린 귀리 활용하기


물에 불려 조금 통통해진 귀리는 그대로 쌀과 현미와 섞어 밥을 지으면, 좀 더 씹는 식감도 있고 구수한 맛의 잡곡밥이 됩니다. 처음엔 백미, 현미, 귀리 비율을 1: 1 :0.5 정도로 해서 먹었습니다. 50% 현미밥을 평소 먹어온 딸아이도 한그릇 다 비울정도로 식감과 맛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식감이 익숙해지면서 0.5: 1: 1 비율로 늘려갔습니다.


달달 볶은 귀리도 일품


밥 이외에 먹어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보니, 볶아서 먹는 방법이 있더랍니다.


물기를 뺀 후 주물냄비에 넣고 약불에 살살 저어가며 볶아주면 (약 30-40분 좀 오래 볶아야 합니다) 구수한 냄새가 퍼지면서 갈색빛을 돌고, 탁탁 터지는 소리가 들리도록 익어요. 갈색 빛이 진하게 날 즈음 한두개 집어먹어보세요. 살짝 볶은 견과류를 먹는 정도로 적당히 딱딱하면서 바삭한 느낌이 든다면 다 볶아진 것. 불려서 볶은 귀리는 딱딱하지 않고, 바삭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볶은 귀리는 시리얼처럼 먹기 보다는 견과류 처럼 즐기시는게 좋아요. 요거트나 샐러드의 토핑으로 뿌려줘도 좋고요, 견과류와 섞어서 오독오독 먹어도 좋아요.


좀 더 부드럽게 즐기려면 불려서 살짝 찐 후 볶아 주시는 방법을 쓰는게 좋은데, 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쪄서 압착한 귀리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오트밀인데요, 우유나 요거트에 부드럽게 어울린답니다.  

물에 불려뒀던 귀리를 물기를 뺀 후 달달 볶고 있는 모습
볶은 귀리는 이렇게 병에 넣어두고, 견과류 처럼 집어 먹거나, 차를 끓이거나, 샐러드 등의 토핑에 사용해도 좋아요.

볶은 귀리는 차로 마시면 더더 좋아요.


저는 시중의 보리차에 볶은현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현미를 볶으면 끝), 볶은 귀리를 1:1:1 비율로 섞은 후 물을 넣어 팔팔 끓여 식수 대신 마시곤 해요. 그냥 보리차에 비해 부드럽고 기분좋을정도의 느껴질듯 말듯 달콤한 듯한 맛이 더해져 자꾸 마시게 되더랍니다.



그리고 에너지바로도 즐기는 귀리


밥으로도 간식으로도 차로도 먹어봤지만, 뭔가 더 맛있게 먹을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던 차 생각한 것이 바로 귀리를 넣은 홈메이드 에너지바!


그러나 아무리 건강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꺼끌하고 딱딱한 귀리만 넣은 에너지바는 아마 난이도가 있을거에요. 이럴 땐 다른 곡물 재료나 견과류, 말린 과일과 아가베 시럽이 있으면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저는 여기에 시판 유기농 그래놀라(쪄서 압착한 귀리, 보리, 옥수수, 현미를 시럽이나 코코넛, 식물성 기름을 넣어 오븐에 한번 구운것!)를 좀 더 넣어봤어요.


[재료]

+하루견과류의 견과류 1봉지

(또는 아몬드, 캐슈넛, 호두, 피칸 등 좋아하는 견과류과 건크렌베리나 건블루베리, 건포도를 섞으셔도 되요),  


+볶은 귀리, 볶은 통찰현미(마트 웰빙곡물 코너에 가면 구입 가능해요. 튀밥 같이 생겼어요),


+ 기호에 따라 시판 그래놀라


견과류와 말린베리류, 볶은곡물의 비율은 기호에 따라 배합하세요


+ 아가베시럽 (또는 )


[만드는 법]



1. 마른 냄비에 '약불'을 켜고 시럽류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살살 볶아주세요.



2. 냄비 열기로 재료의 수분이 좀 날아갔다 싶을 때, 각 재료들이 붙어줄 수 있을만큼 적당량의 아가베 시럽(또는 꿀) 넣어 졸인다는 느낌이 들도록 볶아주세요.


시럽이나 꿀은 너무 많이 넣으면 칼로리가 높아지니 적당량만! 볶다 보면 각 재료들이 엉겨 붙기 시작하는데 이때 불을 꺼주세요.



3. 온기는 남고 약간 식은 후엔 2를 비닐용기 (지퍼백 류)에 넣고, 틀에 넣은 후 꾹꾹 밀도 있게 눌러주세요. 저는 휴대용 스텐 수저통을 활용했어요. 비닐이 부담스러우면 실리콘 용기를 활용해도 좋아요.


4. 냉동실에 약 1시간 정도 굳혀 주세요.



5. 꺼내어 비닐을 벗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완성.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남편, 그리고 아침 운동후 배고픈 저는 아침간식으로 껍질째 사과 1알과 함께 이 직접 만든 에너지바를 2-3개 같이 챙겨 먹고 있어요. 아침에 배고픔도 덜하고, 뇌에 적당량의 포도당 공급도 되어 일하는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과자 찾던 딸아이도 우유와 함께 간식으로 내주니 거부감 없이 잘 먹더랍니다. 귀리를 넣은 이 에너지바는 당도가 높지 않은 과일주스와 궁합이 잘 맞아요. 설탕을 넣지 않고 바로 갈아만든 방울토마토주스와와 함께 먹으니 아주 좋더라고요.


몸에 좋은 음식은 입에는 약간 거칠때가 많아요. 친숙해 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정제된 곡물이 부담스러워 지는 시점이 생기실 거에요. 한 3달 정도는 걸리더라고요. 곰이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된 단군신화처럼~ 익숙해 지면 그만큼 건강하고 컨디션 좋은 상태가 선물로 돌아온답니다. 조금 거칠지만 진정 수퍼푸드로 불리는 귀리, 요모조모 먹어 보기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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