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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글리쌤 Aug 18. 2019

책쓰기 마인드, 남의 인생 사는 기분을 이기는 법


안녕하세요 글리쌤, 작가 이종서입니다. 


요즘따라 인생의 공허함과 허무함이 밀려오나요.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 남는 게 없는 것 같고.


책을 쓰고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직접 짓고,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인생은 밥벌이, 생계를 위해 나사 풀린 기계처럼 일어나 하기 싫은 출근과 동시에,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몸에서 사리가 나올것 처럼 온갖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채 10시간 동안 꾸역구역 일을 해나갑니다.


한 곳에 상주하며 10시간 노동을 한 대가로 하루 일당으로 치면 약 10만원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취업의 기쁨은 사라진지 오래고, 나이든 직원들의 명부를 따로 적어놓는 회사의 의중은 모르는건지, 애써 외면하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회사 내 입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어제도 봤던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사라지는 것이 일상이 됩니다.


두 번째 인생은 오로지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인생이 삶의 주인인데도 '나'라는 존재만 쏙 빠진 채로, 잿빛 일터에서 영혼 없는 사람처럼 이리저리 부대끼는 것이라면, 두 번째 인생은 모든 규칙과 질서를 내가 만들고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본인의 인생지분 100%를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내가 쓰는 대로 만들어지는 세상, 울타리, 질서, 규칙입니다. 


누군가에게 비추기도 민망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소하고 사소한 내 경험과 생각, 철학이 글에 묻어나기 시작하면 기록 자체가 인생이 됩니다. 글을 쓰며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기며 나에 집중했을 뿐인데도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반응을 보입니다.


좋은 글을 읽었다며 인스타그램에 독자가 알아서 책 사진과 글귀를 올립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누군가 도움을 얻고 감동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작은 열꽃이 피어오르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자신의 책을 들고서, 읽고 있는 독자와 잠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첫 번째 인생에서는 내 인생지분 100%를 쏟아부으려 안간힘을 쓰고 노력해도 누군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경험인데, 두 번째 인생에서 글로, 책으로 자신을 내비추니 사람들이 공감하고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주도적인 인생은 흘러가는 말하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쉽게 지우지 못하는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말은 휘발성이지만 글은 남습니다. 세월이 흘러, 단단하리라 믿었던 시멘트 벽이 군데 군데 무너져 곰팡이 핀, 허름한 벽처럼 느껴지는 인생의 빈 틈을 채울 수 있는 마감재가 책입니다.


기록이 남는 만큼, 세치 혀를 잘 못 놀려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는 사람들과 다른 무게감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대한 몰입, 책임감이 커짐과 동시에 상대방, 독자의 인생에도 소소한 영향을 주게됨을 인지합니다.

주도적인 삶은 타인을 쥐락펴락하는 영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작더라도, 암초에 걸리더라도 내 인생의 방향키를 스스로 쥐어보는 것입니다.


매번 인생의 뒷좌석에서 누군가 지시한 대로, 규정한 대로, 만들어 놓은 질서에만 끌려가지 않고, 내 능력치를 숫자 몇 개로 기입해버린 고과점수에 매몰되지 않고, 나이 들어 허름한 골목귀퉁이 어딘가에 자신을 내려놓아도 아무 말 못하는 인생이 아닌, 내릴 시기와 내릴 장소를 내가 정합니다.


그렇게 책은 그저 글을 끄적이는 것이 아닌,

인생에 숨을 불어넣고 연장시키는 생명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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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을 쓰기 힘든 분들, 자꾸만 처지는 마음을 서로 응원하고 열심히 자기관리를 해볼 분들은 

하단 네이버카페에서 함께 응원하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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