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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Feb 18. 2020

엘리어트와 소프트뱅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시 엘리어트 소송 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할 때, 삼성물산의 지분을 조심히 사들인 헤지펀드인 엘리어트가 삼성물산은 합병이 잘못되었다 라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걸었었죠.


이번에는 엘리어트가 소프트뱅크에게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엘리어트는 어떻게 소프트뱅크, 삼성에 압력을 넣을 수 있었을 까요?

먼저 알아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주주 행동주의' 입니다


'주주 행동주의'는 헤지펀드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서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에 개입해서 적극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걸 뜻하는데,

예전 칼 아이칸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애플의 지분을 사들이고, 자사주 매입 압력과 배당성향을 높이라는 말을 했었죠.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칼 아이컨이나 엘리어트같은 행동주의 주주들이 그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주식은 상승합니다.


소프트뱅크 최근 한달간 주식 가격추세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최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기고 있기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소프트뱅크의 수장인 마사요시 손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마사요시 손은 그의 특이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건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직관을 믿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비전펀드에 투자를 결정하는 소프트뱅크의 수장이 경영권에 대해 간섭을 받는다는 건 마사요시 손 입장에선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 마사요시 손은 다음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2명을 더 선임할 예정입니다.


위워크 때의 실패를 다시 겪고싶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을 지키는데 마사요시 손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어트가 노리는 건 뭘까요?

다시 한 번 삼성과 엘리어트의 소송건을 살펴보면 조금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엘리어트는 소송 건에서 삼성물산보다는 삼성전자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주회사를 세우지 않고 여러 자회사를 컨트롤 하는 아시아의 지배구조의 취약점을 파고 들어서 가치있는 회사의 지분을 요구하거나 높은 현금배당을 요구합니다.


엘리어트는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였고, 이번에 소프트뱅크를 겨냥한 이유는 비전펀드 때문입니다.


비전펀드에는 위워크 같은 안 좋은 경우도 있지만, 아직 알리바바 같은 아주 소중한 자산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엘리어트는 그걸 노릴 수도 있겠죠. 만약 비전펀드의 소중한 자산을 얻어내지 못하도 자사주소각을 밀어붙여서 주가가 오른 후 다시 팔아낼 수도 있겠죠.


아직 확실한 건 없습니다만 앞으로 소프트뱅크와 엘리어트간의 동행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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