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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Aug 13. 2020

코로나 이전부터 대학은 힘들었다

보스턴 대학은 1억 4천만 달러를 들여서 데이터 과학 센터를 2022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습니다.

영국의 리딩 대학 역시 최근에 6천5백만 달러를 들여서 생명과학 건물을 거의 완공했고요

이런 최신 건물을 설립하는 계획들은 학생들이 코로나 때문에 입국이 금지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말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 이후의 사태에서는 이런 막대한 투자계획은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개의 대학은 인력감축을 진행 중입니다. 리딩 대학은 이미 15%의 정규직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며 신규 건물 설립은 다 무기한 연장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모든 대학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의 대학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대학들의 재정은 외국의 학생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는 2백만 명 규모의 외국 학생들은 이제 5백만 명으로 커졌습니다.

호주에서는 외국 학생들이 대학이 버는 수입의 1/4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최고 대학 중 하나인 맥길 대학의 과학 전공을 하는 외국 학생은 캐나다 학생의 학비인 $ 2,623 CAD의 15배 정도에 해당하는 $45,656 CAD를 내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많은 대학들은 미국과 중국의 안 좋은 관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중국은 가장 많은 유학생들을 보내는 나라이니까요

또한 미국, 호주, 영국 등의 국가의 정부는 대학 교육 같은 고등교육의 효과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은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들은 학생들이 줄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여하튼 중요한 문제는 대학 캠퍼스는 바이러스를 배양하는데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학생들은 그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최고의 숙주인 셈이고요

이런 잠재적인 위협은 미국의 육군 기지에 있는 포트 베닝에서 신입생 모집 때 일어났던 급속 확산을 떠올려보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봄에 640명이 포트 베닝에 도착했는데 처음엔 4명만이 확진이었으나 몇 주 후에는 몇 백 명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최소 6,600건의 코로나 확진 건은 대학발이라고 하네요

대학의 강의진 대부분들은 학생들과 같은 환경에서 수업하는 걸 꺼려하고 잇습니다.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가 패컬티에 보낸 편지에는 학생들에게 오프라인 수업을 하라는 압박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펠로우 패컬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요 올 연말에는 많은 미국의 대학들이 다시 오프라인 수업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또 알 수 없습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25% 이하의 대학만이 다음 학기에 오프라인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의진들이 실제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할 지라도 어쩌면 많은 학생들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QS라는 조사기관에 의하면 10명 중 4명의 학생이 유학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예정이라고 하고 만약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은 유학을 포기할 예정입니다. 


호주에서 올해 학생비자 신청 수는 1/3로 줄었다고 하네요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유학생들에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버드에선 학생 수의 13%가 유학생인데 이 중 40%만이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돌아오면 3일에 한 번씩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 기숙사에 어떠한 외부인도 들이지 않겠다는데 동의해야 합니다


대학들이 노력을 해도 중요한 문제는 이 젊은 학생들은 많은 규제를 무시한다는 점입니다. 버클리 대학교는 47건의 코로나 발생이 미국 대학의 사교클럽이 주관한 파티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대학 당국은 학생들이 모임을 가질 때 12명 이하라고 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은 캠퍼스 안으로 들어왔지만 어쩌면 수업은 기숙사에 있는 자기 방에서 줌으로 수업을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줌으로 수업을 듣는 형태는 예전부터 꽤 트렌드이긴 했습니다. 선구자였던 코세라의 경우 대학교육 같은 고등교육이 아니라 실무와 관련된 수업 내용에 집중을 했었고요.


하지만 최근 5년간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학위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대학원 과정을 끝낸 3명 중 1명은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들을 더 선호합니다. 작년을 보면 7명 중 1명만이 온라인 수업을 선호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문화적 경험을 여전히 중요시 여깁니다. 많은 학생들이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 여전히 끌리고 있습니다.


이런 대도시에서 살아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겪을 수 있고 대도시의 삶의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방에서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앞으로 유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이란 건 덜 매력적으로 보일 듯합니다. 또한 여전히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도 등록금이 낮아질 확률은 작아지고요. 어떤 학교는 현재 자신이 수업을 듣는 곳을 확정할 경우에만 등록금을 낮춰준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어떤 대학들은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서 비공식적으로 수업료를 낮춰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결코 공식적으로 얼마만큼의 디스카운트를 제공할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 하나 당면한 과제는 유학생들이 자신의 학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호주는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입국 금지시키고 있십니다. 또한 캐나다는 3월 이전에 비자를 얻지 못한 학생을 들이고 있지 않습니다.


7월에 트럼프 행정부는 유학생들의 비자 취소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MIT와 하버드 같은 유수한 대학의 고소 때문인데 대신 1학년 학생들이 오프라인 수업이 없다면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제 문제는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명문 대학들 역시 1/4 정도의 연수입이 없어지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호주의 4개 명문 대학은 수입의 1/3을 외국학생들에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다 사라지게 되었으니까요.


다행히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서 상황을 견뎌낼 수 있고 최고 수준의 대학은 고민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어렵게 얻은 입학 기회인데 학교 생활이 재미없다고 해서 이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대신 중위 수준의 학교들은 훨씬 위험한 상황입니다. 영국의 중위권 대학들은 지불불능 상태에 빠져있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의 중위권 대학은 학교 출입금지 명령을 가장 늦게 내렸었고요.


하지만 아직 대학들은 희망이 있습니다. 먼저 미래의 학생들이 보기에 1년을 유학한다라는 건 크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지금의 잡마켓 역시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제상황이 안 좋으면 학생의 수들이 보통 늘어납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 미국의 대학원으로 간 학생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달은 대학교가 혁신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떤 대학은 폐교하겠지만요.  만약 백신이 늦게 나오고, 경제가 여전히 안 좋다면 ㅅ상황은 더 절망적일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대학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더 큰 사안들에 대해 고민해야 하니까요. 21세기의 첫 20년은 대학들에게 어마어마한 성장을 가져다줬지만 이제 그 황금시대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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