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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Aug 17. 2020

배당이 주목받고 있다

잔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배당금이라는 주제는 그다지 매력 있는 주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주가에 비교하면 배당금이라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지는 않았죠

Corporate-finance 이론은 배당은 그 회사의 내재가치와 주주의 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ATM에서 돈을 인출을 많이 할수록 당신이 부자가 되는 것과는 멀어지니까요.


회계사들은 배당이 세금을 늘린다고 투덜댑니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배당은 주주들에게 잠시 조용하라고 입막음하는 돈에 불과하다고 말하고요. 미국에선 몇십 년 동안 배당금은 회사들의 buy-back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습니다(주: buy-back은 기업이 자사의 주가가 너무 떨어지면 기업이 자사주를 구매해서 소각시켜 주가를 상향시키는 전략)


기업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배당은 드라마틱합니다. 배당금의 시초는 유럽인데 17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의 선적 독점을 분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9세기 철도 붐에 힘입어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20세기 초반에 어마어마한 배당금들은 1929년 대공황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배당금이란 건 흥미롭습니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이 돈이라는 건 기업의 관리자와 투자자들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이 배당금 수표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배당금의 규모가 줄었다는 이야기는 고민을 더 안겨줄 뿐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배당 취소 소식이 들려오는데 얼마나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급락한 유가 때문에 로열 더치 쉘과 브리티시 패트롤은 결국 배당금에 칼을 댔습니다.


유럽 전역의 은행과 생명보험사들 역시 배당금 지급을 취소했고요. 오해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유럽의 경제가 지금 취약하며 하락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미국은 자사주 구입을 더 선호합니다. 작년 미국에서 가장 큰 회사(주: 애플로 보입니다)는 이익의 41%를 배당으로 지급했습니다. 비교될만한 유럽의 회사 달은 이익의 61%를 배당으로 지급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세법에 의하면 자사주 구입이 절세 차원에서 배당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유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비합리적으로 자사주 구매에 "몰빵" 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의 경우 배당금의 장점이 부각받고 있습니다. 바로 유연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경제 상황이 많은 기업들이 현금을 보존하라고 압박하면서 자사주 구매를 멈춘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이 배당으로 보내고 있는 신호는 회복성입니다. 북미 기업의 배당금은 2019년 수준으로 상향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파이낸스 기업들은 규제 기관이 좋지 않은 상황을 대비해서 현금을 비축하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행동은 미국의 장기적인 체력과도 상통합니다. 2013년 지급한 배당금의 규모는 $342 bn이었는데 2019년에는 $535 bn으로 급증했습니다. 유럽의 배당 지급 규모보다 세 배 이상 빠릅니다

이런 배당금의 성장은 미국의 대형 테크 기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사주 구매의 성지로 불리는 국가에서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Big 5 같은 대형 테크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현금흐름을 자랑하면서 배당금 지급의 강자로 올라섰습니다.


2016년 이후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는 세계에서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5개의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생각할 수 없었던 결정을 할 것입니다. 엑손 모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배당금 지급자로 올라설 것입니다.


판데믹이 지나고 나면 미국은 다시 자사주 구매의 시대로 돌아갈 것입니다만 그래도 배당금 상승 트렌드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직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거대 테크 기업이나 투자기업이 이 배당금 러시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그 기업들입니다.


아직 이 기업들은 배당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로 인해 얼마 안 되는 배당금이라고 할 지라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밖에 보일 수 없습니다(주: 이 이유 때문에 배당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고,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에게 투자자가 몰리면서 기업의 주식이 올라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테크 회사 같은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자신들의 이미지가 아닌 오래된 기업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배당금을 뿌리면서도 계속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괜찮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가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해선 위와 같은 테크 기업들에게 압박을 할 것이고, 테크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배당금 러시에 참여할 것입니다.


Source : Schumpeter - Big Tech is the new dividend royalty | Business |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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