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과장 Jan 01. 2021

영어 리스닝이 쉬어요? 스피킹이 쉬어요?

영어공부 방법론과 파이썬 초보의 코딩 공부 - 4

영어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혹은 실력이 가장 천천히 느는 영역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4권의 책 중 3권의 책이 말하기 영역을 강조합니다. 말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말하기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요하고 지나친 문법 공부를 피하라고 말합니다.


저도 말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력이 상승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은 '듣기'라고 생각합니다.


'영살법'은 "국내파의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듣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반대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내용은 '듣기가 말하기 등 모든 영역의 실력을 끌어올린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제가 보기엔 '말하기'가 '듣기'보다 쉽습니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 중 미드를 자막 없이 보고 80% 이상 들을 수 있어. 영화를 자막 없이 거의 완벽하게 이해해 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뵐 때가 있는데 정말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거든요


영화나 미드에 나오는 대화는 일단 어려워요. 배우들이 대사를 외워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말할 때 보다 'you know...' 등의 gap filler가 더 적게 쓰이고, 말하는 스피드도 더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reduction도 훨씬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연음을 놓쳐서 못 들을 때도 많고요.


즉, 듣기는 '다른 사람'이 '나' 혹은 복수의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페이스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하는 속도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내 귀와 영어를 이해하는 메커니즘이 따라가 주지 못한다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1:1 영어 대화 수업을 하면서 앞의 선생님들이 말한 내용을 내가 다 이해했다고 듣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서 말하는 스피드와 단어 선택을 조절합니다.


한국 사람은 나만 있고, 다 미국 사람이 들어가 있는 화상을 켜지 않은 다자 콘퍼런스 콜에 들어가서 모든 회의를 다 따라갔다면 그분은 완벽한 레벨이실 겁니다.


듣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역입니다. 잘 안 들린다고 스트레스받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안 들립니다. 특히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분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들으시면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듣는다?

질문 있는 특강쇼- 빅뱅 - 열일곱 번째 빅뱅- 언어 천재 조승연 작가 1_#002

위의 동영상에 조승연 씨가 대답을 하는 것처럼 영어 듣기가 안 되는 경우는 보통 2가지입니다.

먼저 단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익히고 외워야 합니다. 어떻게 외우느냐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내 단어로 만들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내 읽기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영어 독해 3배 빨라지는 비결 (RSVP 청킹 속독법)

역시 TV에 자주 나오시는 강성태 님의 영상인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똑같습니다. 영어 읽기를 하나의 절이나 구 단위(영상에서는 청킹이라고 하네요)로 읽는 연습을 많이 하시게 되면 리스닝도 원어민의 말하기와 비슷한 속도로 따라가게 됩니다.


원어민도 내가 할 말은 머릿속에 먼저 정해놓은 다음 그걸 읽고 따라 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그 단위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chunking(청킹)을 열심히 하면 자연스레 그 생각의 흐름을 따라갈 수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등장해도 상대방이 말하는 맥락을 쫓아가면서 얘기할 수가 있어요. 콘퍼런스 콜 하다가 내가 어디를 들었는지 어디를 못 들었는지를 구별해낼 수가 있죠.

실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으면 콘퍼런스 콜 끝나면 열심히 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의에서 그 어젠다 맥락을 전혀 못 쫓아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튜브에 원어민 선생님인 Sean Pablo님이 CEFR 기준으로 리스닝 실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친절히 올려놓은 영상이 있습니다

CEFR은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CEFR)의 약자입니다


레벨 5까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영어 꽤 잘하는 거예요! CEFR 6단계 영어 듣기 도전


1:10부터 시작하시면 단계별로 내가 이해하는 영어 리스닝 실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B2 레벨(5:10)부터 빨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들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물론 every single word를 다 들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 맥락으로 파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B2 레벨까지는 모든 단어를 다 받아쓸 수 있을 정도로 들어야 원어민과 대화가 끊기지 않고 어느 정도 진행됩니다.


6:27부터 C1 레벨인데 여기서부터는 안 들리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실 겁니다. 앞의 B2와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C1부터 관계대명사와 분사가 문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어민의 평소 말하기 speed + 관계대명사와 분사를 사용한 문장의 중첩 구조 때문에 듣기가 어려워진 시작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읽기 실력이 늘어야 한다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원어민들은 관계대명사, 분사와 같은 문법의 이름을 모르지만 말할 때 자연스럽게 저런 요소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돼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문법과 읽기를 충분히 해놓지 않으면 6:31에서 people and family 다음에 관계대명사나 분사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고 문장을 따라가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C1 레벨의 대화를 모든 단어를 받아 적을 수 있는 분이라면 대부분의 business 상황에서 60~80% 가지 이해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9:04부터 C2 레벨의 대화가 나오는데 사실 속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어휘가 달라져 있죠. 실제 영어 원어민과 일을 하게 되면 내용을 잘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나타나는 어려운 어휘 때문에 내용을 못 쫓아 가는데,


이 부분이 동영상에 나와있는 C1과 C2 레벨의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는 지속적으로 스스로 어휘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휘를 늘리지 않고는 마지막 C2 레벨까지 도달할 수 없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C2 레벨을 갈 필요가 없고 C1 만 가도 완전 다른 수준의 영어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27세 김 과장' 책에서는 C1 레벨을 국내파 직장인 성인이 공부해서 도달하면 성공인 레벨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봐도 C1 레벨의  말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뛰어난 고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A1에서 B1까지 듣기는 금방 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B2 레벨의 듣기부터 어느 정도 원어민들의 연음과 억양에 대해서 익숙해져야 하고, C1부터는 어휘, 최소한의 문법, chunking을 활용한 읽기 등이 다 어우러져야 편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어 듣기 쉽지 않아요!

오히려 말하기가 A1 레벨에서 B1 레벨까지 올라가는 게 훨씬 빠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 문법 공부는 필요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