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2년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토대로 쓰지 않았으나 12년의 글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글보다 생각의 발전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보이지만 12년에 올린 포스팅 보다는 더 많은 내용을 포괄적으로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 있으므로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얼마 전 유학원에 들를 일이 있어서 한국에서 제일 크다는 신촌의 유학원을 방문했다.
2002년에 내가 어학연수를 갔을 때도 그 곳을 통해 갔었고, 간단한 학원 정보 및 전반적인 비용을 파악할 때는 굳이 인터넷을 계속 들여다보니 깔끔히 정리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유학원을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듯하다.
상담을 해보니 내가 갔을 때인 2002년도의 캐나다 밴쿠버도 한국 사람이 많아서 ‘부산’이라고 불렸었는데 지금은 그 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럼 이제 ‘서울’인가? 잠깐 그런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어학연수를 가서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한국 사람들과 만날 수도 있구나 라는 마음의 각오도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그럼 사람들은 왜 어학연수를 떠나는 걸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간추려지지 않을까 한다.
첫째, 간단하다. 내 영어가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둘째, 영어 시험 성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토익이든 토플이든 뭐든 간에 필요한 영어 성적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셋째, 새로운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도시, 부모님과 떨어지는 경험 등 말이다.
그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할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번째 목적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영어 시험이 있고 필요한 점수가 있다. 하지만 첫 번째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어학연수를 힘들게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일 거라 생각한다.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학연수를 가기 전 내가 얻고자 하는 영어실력이 무엇인지 잠깐이라도 고민해보고 이미지화해보거나 목록을 써서 어학연수 짬짬이 확인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그냥 회화 공부하러 가는 거지. 어학연수 가서 말이 늘어야지. 단어 같은 거 외울 시간이 어딨어?”라고 생각한다면 어학연수를 어떻게 준비할 건지 한 번 더 고민하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왜냐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는 사람들이 슬럼프 기간이 가장 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학연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때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컴퓨터를 켜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필리핀 등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여러 가지 액티비티들과 잘 생기고 예쁜 클래스 동료들을 상상하며 말이다. 아 참, 이 글은 영어 어학연수를 기준으로 쓰고 있다.
위 지도와 같이 북미(미국, 캐나다), 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잉글랜드, 아일랜드), 필리핀 등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될 듯하다. (남아공과 인도로는 많이 가지 않으니 일단 차치하고) 나 역시 이 4가지를 당연히 가보지 못했고 결국 한 곳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캐나다 밴쿠버를 선택했었다. 결론적으로 참 좋은 선택이었고, 영어 실력이 느는 것 외에 힘들 때마다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준 곳이다.
먼저 밴쿠버에 어학연수로 머물렀던 경험담 그리고 대학원 경험담(미국)까지 더해서 잠깐 정리해보면,
밴쿠버는 내가 1년 동안 거주했던 곳이고 많은 어학연수생들의 성지로 꼽힐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지 않을까 하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 좋은 날씨, 여유로운 현지 사람들, 곳곳에 널려있는 어학연수원들, 당시 기준으로 가격이 높지 않았던 영어 Tutor의 rate(시간당 비용)을 생각해보면 참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아 스노우보드를 좋아하면 휘슬러도 있다.
단지 한국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한데, 이 부분은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본인의 실력이 이미 중급 정도 와 있고 조금만 더 연습해서 상급 단계로 올라가서 한국 학생 비율이 낮은 반으로 배정된다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낮은 레벨에서 시작해서 중급 정도로 끝난다면 원어민 혹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영어를 섞을 확률이 줄어들게 되니 말이다. 2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 아니라 맥시멈 1년 정도 생각한다면 가기 전 영어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해놓고 가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다.
미국은 다양한 지역이 있다. 하지만 크게, 지극히 주관적 기준으로, 연안 지역과 내륙 지역을 나눠볼 수 있다. 연안 지역은 보스턴, 뉴욕이 있는 east coast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있는 west coast가 있다. 이 연안 지역의 도시들은 각각 특징이 다 다르고 물가 수준 등 다 달라 관심이 있는 분이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심이 좋을 듯하다.
내륙 지역은 연안 지역을 제외한 위에 언급한 곳을 제외한 다른 곳인데 역시 각각의 주 특성이 다르고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공부해서 찾아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대학원 때 거주했던 미네소타 주 얘기는 할 수 있으나 어학연수 경험과는 크게 다를 듯하여 그냥 날씨 정도만 언급하자면 춥다. 정말 춥다. 하지만 5월부터 10월까지는 아름답고 조용하고 그리고 충분히 도시적이기 때문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박병호도 이제는 볼 수 있고. 단 박병호가 미국 음식에 적응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미네아폴리스의 한국 식당들은 시카고와 비교하면 좀…. 아님 박병호 선수의 와이프 분이 좋은 쉐프라면 충분히 버틸 만하다. Go Park!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호주에서는 시드니, 멜버른,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 웰링턴 등과 필리핀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다.
장소 선택 중 별도로 고려해볼 만한 건 중간에 장소를 바꿀 수도 있는 방법이 있다.
초기에 필리핀에서 어느 정도 머물고 나중에 호주, 캐나다, 미국 등으로 가는 연계 어학연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영어 실력을 늘려주는 여러 가지 변수 중에서 원어민과의 접촉 및 의사소통 빈도가 가장 중요한데 그 횟수를 늘여주면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게 이 연계 어학연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어학연수를 왜 가야 하는 지도 충분히 고민했고, 어디로 가야 할 지도 선택했다.
그런데 내가 선택했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권도 만들어야 하고, 어학연수원도 등록해야 하고, 비자도 만들어야 한다. 진정한 어학연수 준비과정이다. 이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유학원을 가는 것이다.
사실 그냥 어학연수를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유학원의 문턱을 들어서도 나올 때쯤이면 국가, 학원, 어학연수 시기 및 비용까지 결정지어 나올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어학연수를 가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형적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서 영어가 필요하다 느껴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유학원에 일하는 전문 상담원들의 몇 번의 질문만으로도 그들 기준에 정해진 카테고리로 걸러질 수 있다. 그래서 어학연수를 이미 갔다 온 사람들과 같이 가서 상담을 받으면 내가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짚어줄 수 있다.
유학원의 단점은 전형료가 드는 것이고 장점은 인터넷만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미 한 번 걸러진 학원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정말 편하다는 점이다. 비자 준비부터 항공권 준비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단 이것도 유학원 역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유학원 선택을 잘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긴 하다.
두 번째는 친척이나 친구가 어학연수지에 이미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 친척과 친구가 도움을 줄 수는 있으며 장점은 유학원도 모르는 좋은 학원을 추천받을 수 있고, 현지 적응하기 훨씬 쉽다는 점도 있다. 단점으로는 한국에서 준비는 내 몫이 되어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친척이나 친구가 추천해준 학교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클레임 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모든 걸 알아서 찾아보고 등록도 하고 결정하는 경우이다. 어학연수 기간 동안 혼자 준비해서 온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혼자서 준비해서 힘든 점은 있었어도 힘들게 준비한 만큼 어학연수 기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준비과정 자체가 현지 및 해당 언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고, 스스로 준비한 만큼 어학연수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 슬럼프 기간이 짧고 성취가 더 크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처럼 잘하면 가장 좋은 경우일 수 있으나,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너무 많은 의사결정 순간 속에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가기 전에 이미 지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기 전 영어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A to Z까지 결정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결국 본인의 성향이 혼자서 준비하는 걸 좋아하고 꼼꼼히 체크하는 걸 좋아하면 스스로 준비를 다 할 수 있으나, 소액의 전형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유학원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학연수 과정 중 어학연수생들이 흔히 겪는 고민과 슬럼프 단계, 극복하는 방법들을 시간에 따라 한 번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