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강의하면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내 강의 자료 관련 내용을 올리고 있지만, 재미없는 얘기로만 가득해서인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고 있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먼저 요청사항을 보내고, 그 요청사항에 적합하고자 하는 서비스 제공자가 견적서 답장을 보내는 것이다.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강의를 시작할 때 사용한 플랫폼이 이 플랫폼이다 보니 편하고, 시스템을 잘 알기 때문에 불만이 있지만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유튜브가 더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내 유튜브를 보고 영어강의 문의를 주는 것이겠지만...
여튼 이 견적서를 몇 년째 보면 재미있는 점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재미있는 점이라는 것이지 이런 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가치판단도 들어가있지 않다. 하나 정도는 나의 의견을 넣어서 조금 자세하기 이야기 할 것 같지만
첫번째로는 무조건 외국인을 찾는 견적서
- 외국어를 배우니 외국인에게 강의를 듣고 싶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그 해당 언어에 중급자 이상이라면 당연히 외국인과의 대화를 통해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 단, 내가 일반적인 영어회화만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가? 이 지점에 대해서는 무조건 외국인 강사의 강의가 낫다고 하기엔 챙겨봐야 할 점들이 있다
- 외국인 강사들이 실무를 해본 적이 있는지? 1~2년이 아니라 5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어서, 지금 강의를 듣는 사람이 궁금한 지점을 비즈니스 맥락에서 어느 정도 연결해서 설명해줄 수 있는지? 이런 지점을 고려하면 Business English수강은 다른 선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오프라인 수업만 원하는 견적서
- 역시 이것도 개인의 취향과 선호가 담긴 내용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견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단지 아쉬운 건, 의외로 1:1 강의라면 오프라인 강의보다, Zoom을 이용한 online 강의가 오히려 집중도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더 많다. 오프라인에서 특히 카페같은 경우 주위 소음으로 인해 두 명의 화자(speaker)가 말하는 경우 소음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차라리 집에서 zoom으로 강의를 진행 시, 강의를 듣는 사람에 대한 발음과 스피킹에 대한 피드백을 더 쉽게 줄 수 있다. 물론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소음이 가득한 카페에서 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이다. 아무리 에이팟을 착용해도 강의를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는 단기간에 비즈니스 영어를 마스터 하고 싶다라는 견적서
비즈니스 영어를 마스터 한다 라는 건, 아마 영어를 학습 또는 습득하고 나서 내가 원하는 상황에서(클라이언트 앞에서 유려하게 pt를 한다던지, 클라이언트와 치열하게 협상한다던지) 적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간이라는 건 얼마만큼의 단기간일까?
이런 경우 견적서를 통해서 대화를 나눠본 결과 그 요청사항에 썼던 단기간은 6개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6개월만에 영어를 마스터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나에게 강의를 해주세요 라는 내용인데, 6개월만에 외국어를 그것도 한국어와 유사도가 가장 떨어지는 언어 중의 하나인 영어를 6개월만에 마스터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물론 이 요청 사항의 내용이 본인의 희망사항을 넣어서 적은 것이지만--진심인 경우도 있다...-- 그래도 하나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뇌의 발달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마스터 하기란 쉽지가 않다 정도는 유추해볼 수 있다.
어떤 연구에서, 뇌의 발달과정을 찍은 MRI로 찍었을 때, 0~5세까지 myelination 프로세스가 발달하는 걸 볼 수 있다고 한다.
myelination 이라는 건 뇌 안의 nerve cell들이 강하게 연결되면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더 빠르게 전달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현상인데, 우리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현상이다.
또한 이 뇌의 발달과 맞물려, 인간은 자신의 모국어를 다음처럼 배우게 된다.
- 0~5세 까지는 뇌의 activities 가 visual(시각), auditory(청각) 센서에 집중됨
-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음성을 제대로 내는 것에 굉장한 강점이 있음. 따라서 어릴 때 배운 발음을 어른이 따라가기는 당연히 어려움
즉, 어른이 외국어를 배울 때는 우리 뇌의 myelination도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 보고 듣는 것이 유아나 어린 아이처럼 습득력이 강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과연 습득이라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통해서 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실무에 활용을 해야 한다면, 매일 매일 급변하는 회사 내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선 학습이라는 생각으로 필요한 부분을 Grammary나 엔그램 같은 영문 맞춤 교정 서비스를 이용해서 바로 실무에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