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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May 11. 2023

테니스라는 운동

요즘 테니스를 열심히 치고 있다. 정말 열심히 치고 있다.


이렇게 뭔가에 몰입해본 적은 아마 어학연수 시절이나 미국 대학원 때 학과 공부를 위해 영어에 열심히 매진해야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일 것 같다.


아 6개월 정도, M&A TFT에 있으면서 financial modeling에 빠져있을 때를 빼고는…(사실 이건 이제 하라고 하면 아주 천천히 유튜브 보면서 다시 공부해야할 거 같은…)


테니스가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방이 친 움직이는 공을 쳐야한다는 것이다. 골프처럼 정지한 물체를 치는게 아니기 때문에 서브를 제외하고는 모든 상황이 새로운 상황이다. 마치 어학연수를 가서 스타벅스에서 어제 연습한 문장을 해봐야지 하고 자신있게 갔지만 staff의 다른 질문에 그만 어버버 하면서 당황했던 것처럼.


제대로 테니스 레슨을 꾸준히 받기 시작한 건 2021년 정도였을 거 같다. 이전에 한 달 레슨받고 쉬고, 한 달 레슨받고 쉬고 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건 뭔가 배우지도 숙달할 수도 없는 기간이었다.


레슨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스트로크에도 자신감이 붙고 발리라는 건 알아가면서 이제 코트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때쯤, 코치님이 클럽에 게스트로 초대해주셔서 실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멘붕이 왔다.


내가 레슨에서 연습한 구질의 공은 하나도 오지 않고, 내가 받기 어려운 곳으로만 생소한 구질의 공들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분명 유튜브를 보면서, 아 이럴 땐 내가 저기로 뛰어가서 저기로 공을 보내야지 생각했건만 실전은 너무 달랐다.


경기가 끝나고 멘탈이 나간 나에게 클럽 회원분들이 다가와서 위로를 해줬다


“원래 live ball은 달라요. 실전에서 많이 부딪혀봐야 코트에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도 되고, 상황 대응 능력도 생기고, 상대방의 움직임도 보이기 시작해요”


레슨을 받는다는 건 영어를 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문법, 최소한의 어휘를 배우기 시작했다라는 것이고, 테니스 코트에서 실전 게임에 들어가는 건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컨퍼런스 콜일 수도 있고, 강남역에서 열리는 언어교환 모임일 수도 있고.


중요한 건 실제 상황에 나를 거기에 두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당황스러움을 겪어봐야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

테니스 코치님이 이런 맥락의 말을 했었다. 테니스의 왕자 같은 건 없다고. 


테린이에서 시작해서 테춘기도 겪어보고, 그렇게 성장한다고.


물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란게 다르긴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는 누구나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레슨만 받으면서 나의 테니스 실력은 늘고 있어. 아니면 영어 온라인 강의 패턴 회화를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나의 영어 실력은 늘고 있어 라고 생각하면 어쩌면 실력은 계속 그 상태에 있을 지 모른다.


너무 뻔하지만 도전해봐야 무엇이든 실력이 늘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 혼복 대회 참석합니다. 

1승 하는게 목표지만, 대회 때 내가 레슨 때 연습한 나의 스트로크와 발리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전해보는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테니스 코트가 없어서 시작하기 어렵지만 테니스 정말 재미있으니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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