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은 중요합니다!

Hot desking? Efficiency always matters?

by 채과장

Source: Economist --> 탄력적 자리배치라는 hot desking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내용입니다. 보다 자세하게 설명 드리면 자신의 정해진 자리가 있는게 아니라 출근해서 상황에 맞게 매일매일 다른 자리에 앉는 방식입니다.


영국의 티비쇼인 “The prisoner”에서 주인공은 한 미스테리한 마을에서 가지고 있던 소지품도 사라지고 자신의 이름이 아닌 넘버 식스라는 이름을 가지면서 깨어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다시 철창살이 달린 방안에 갇히면서 끝이 납니다.


이 수감자의 경험은 어떤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험과 유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Hot desking”을 경험하는 직장인들이죠. 이 직장인들은 매일 자기의 필수 소지품만 가진 채 새로운 책상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그 사람의 자취는 책상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내일 다른 사람들이 와서 또 이 책상을 써야하니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가 없겠죠.


어떤 유수의 금융기관에서는 전날 밤 깜박하고 소지품을 놔두고 간 직원은 자신의 소지품을 다음날 분실물 보관소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휴가가기 전처럼 퇴근할때도 부산을 떨면서 뭔가 빠뜨린게 없는지 찾아봐야 하죠.


출근 역시 고통스럽습니다. 영국의 서베이에 따르면 이 hot desking을 하는 곳은 아침에 평균적으로 20분가량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일년으로 따지면 66시간 정도네요.


문제는 과연 이 핫데스킹이 어떻게 직원들을 동기부여 시키느냐 겠네요.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핫데스킹은 또한 다른 사무실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데요. 바로 팀웍 향상을 위한 open-plan office 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open-plan office로 바꾸고 나서 얼굴보고 얘기하는 시간을 줄어들고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잡동사니로 가득 채울 수도 없고, 그리고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불가능하겠지만, 핫데스킹은 선호하는 사무실 타입 6개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없습니다. 핫데스킹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건 프리랜서와 계약직의 수가 늘어난 거도 있죠. 그리고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사장님들은 핫데스킹을 적용해서 비용을 아끼고 있습니다. 데이터 뱅크라는 업체에 따르면 한 명의 직장인에게 들어가는 장소 관련 비용은 일년에 6백만원 이상이라고 하니, 6백만원 전체를 다 아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끼겠지요.


하지만 알아야 할 거는 프리랜서와 파트타임은 아직 현대 경제에서 기준이 아닙니다.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핫데스킹을 계속 늘려간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잡동사니를 둘 수 있었던 정규직의 책상마저 수도원의 검소한 책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규직 직원들은 아마 이렇게 외치겠지요


“나는 넘버 식스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나는 여기 개인컵도 가지고 있고 내 가족 사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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