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True Bilingual이라는 매거진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참석하는 영어회화 스터디가 있어요. 스터디는 WA(World Affair)라는 곳입니다. 여기 카페는 만든 지 10년도 넘은 스터디 카페예요. 저도 2013년인가 이 카페에 참석을 했다가 최근에 다시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카페는 살아있고 멤버들끼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카페 얘기를 꺼낸 건 다름이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과 제가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게 있어서 거기서 나온 재미있는 내용을 매거진에도 적어보려고요.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이라면 클릭하셔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듣지 않으시는 분은 저희가 팟캐스트에 나눈 얘기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영어 공부할 때 영어 이름을 다들 쓰시나요?
저는 벤쿠버로 어학연수 갔을 때 Tim이란 이름을 잠깐 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기 있었던 가수의 이름을 따라 해 봤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반 친구나 선생님이 저를 불러도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저’를 불렀는지 몰랐거든요. 영어를 쓰는 Tim이라는 자아를 만들어내지 못했어요. 결국 저의 원래 한국 이름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한국 이름으로 지냈었습니다.
사실 전 미국 대학원 가서는 그런 것도 있었어요. 내가 니 이름에 r이 들어가 있으면 발음하기 어렵지만 노력해서 니 이름을 제대로 불려주려고 노력한다. 너희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데 노력 좀 해달라. 이런 생각으로 대학원에서는 제 한국 이름을 keep 했었고요.
그리고 팟캐스트에 참석한 4명 중 2분은 영어 이름이 있었어요.
한 분은 본인의 이름과 비슷한 영어 이름을 쓰셨고, 다른 한 분은 랜덤하게 이름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각각 두 분의 이유가 달랐어요.
한 분은 영어 이름을 쓰게 되면 영어를 쓰는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분이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을 되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영어 이름 짓는 것 자체게 어린아이들에겐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영어를 하는 쑥스러운 자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다른 한 분은 외국계 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고 계신데 영어 이름의 장점은 효율성이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K-pop의 파급력 덕분에 한국어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처음에 외국계 기업에서 일할 때 본인의 한국 이름을 한 번에 알아듣는 분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컨퍼런스 콜을 할 때던, 출장을 가서 회의를 하던 본인의 한국 이름을 썼을 때 자기 이름 때문에 별도의 시간이 더 들어간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영어 이름을 만들고, 그 이름으로 회의하고, 전화를 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효율적이었다는 내용을 말씀하셨어요.
대신 회사 내에서 legimate 한 이름, 법적으로 효력을 가지는 이름들 있잖아요. 연봉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름 같은 건 원래 본명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시는 분들은 이런 팁을 알아두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최근엔 많은 분들이 명함을 만드실 때 middle name에 영어 이름을 두시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참석자 분의 설명을 따르면 요즘 한국 이름을 발음 잘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아지셨다고 해요. 그래서 외국계 기업에서도 한국 이름을 말해도 금세 발음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영어 이름을 꼭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
외국계 기업에서 일할 때 영어 이름이 있으면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이 올라간다는 점
최근엔 한국 이름을 발음 잘하는 외국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
요 정도가 이번 팟캐스트의 메인 points 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영어 공부 방법 know-how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