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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04. 2019

위워크의 IPO 연기가 가져온 변화

Source: Economist


위워크의 창업자는 그의 공동 회장 직위는 유지할 전망이지만 지난번 얘기한 것처럼 이사회에서는 물러날 것입니다. IPO가 연기되는 시점에서 그는 프라이빗 제트기에서 대마를 피웠다고 월스트리트는 보도 했습니다. 그의 자리는 두명의 CEO로 대체될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강한 개성의 창업자들을 독려하며 현금을 주입시켜주는 벤처 캐피탈이 있었습니다. 실제 신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창업자들이 아니라 개성대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이것저것 편의를 봐준 캐피털일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스타트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를 느끼게 되죠. 인터넷 덕분에 네트워크 효과로 좋은 서비스는 금방 소문이 퍼집니다. 위워크, 우버같은 회사들은 누가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그 산업을 장악해버리는“블리츠스케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스타일의 시초였던 페이스북과 텐센트 같은 기업의 주식은 모든 사람들이 손에넣기를 원합니다. 위워크도 올해 초기만 해도 기업가치가 47조원 가까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출보다 손실이 더 많은 기업이 되버렸지만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게 되면, 창업자의 주식은 희석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뉴먼은 본인의 지분이 희석되서 회사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지는 걸 막기 위한 supervoting right을 요구합니다. 그 덕문에 9년 동안 그는 회사를 투자받으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Supervoting right을 가진 1주는 보통주 10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IPO가 연기되면서 개성강한 창업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그 자리를 투자자들이 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회사들은 예전처럼 주식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못 받을지도 모릅니다. 위워크의 좋지 않은 경영상황으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2가 잘 꾸려질지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창업가들에게 상장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 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줌비디오는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고, Air B&B의 EBITDA는 아직 괜찮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운명은 blitzscale이나 vision이 아닌 돈을 벌 것이냐, 돈을 벌지 못할 것이냐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원리로 갈릴 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는 와중 AirB&B는 IPO가 아닌 Direct Listing을 위해서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를 공동 재무자문으로 고용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IPO를 진행하면서 신주발행 시 재무자문사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직접상장을 택했다고 합니다. 스포티파이와 슬랙이 이런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했다고 하네요.


2020년 대통령 선거기간을 최대한 피해서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약할 때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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