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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07. 2019

우리는 분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Against Idetity Politics

Source: Foreign Affairs


이 글은 얼마전 Foreign Affairs에 올라온 Francis Fukuyama 교수의 글인 ‘Against Identity Politics”를 정리한 글입니다.


굉장히 긴 글이라 읽고 느낀 포인트를 정리를 했습니다.

전체 정리본(번역본은 아닙니다. 번역하다 중간에 제가 지쳐서 안 한 단락들도 있습니다)은 제 브런치에 차례대로 정리를 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는가?

경제적 변화로 선진국의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고, 인도와 중국에서 중산층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예전 개발 도상국에서 전기가 없던 시절에서 인터넷과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중심은 동아시아로 옮겨져 갔고, 서비스 산업에서 남자들의 일자리들은 여자들과 로봇들에게 뺏기고 있습니다.


정치적 변화는 더 놀랍습니다. 민주주의 체제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 포퓰리즘이 승리했습니다. 미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고 영국에선 보리스가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변화는 Globalization이 가져온 경제적, 기술적 변화와 관련 있겠지만 더 중요한 근본 요인은 정체성(Identity)와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글에서 ‘identity’라는 글은 끝없이 반복됩니다.



어떤 갈등이 새로이 발생했는가?

갈등은 인간사회에서 늘 존재했습니다. 수렵시대에는 먹고 살기 위해 인간들은 서로 투쟁을 했고, 재화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갈등이 산업시대 이후부터 쭉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갈등이 생겼습니다. 인간은‘나는 차별받지 않으며 존재하는 누구이다’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불공정하게 대우받거나, 소외받으면 분노라는 감정을 형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진보 진영은 더 이상 경제적 구도로 분류한 집단이 아닌 다른 집단들에 신경 써왔습니다. 그 동안 소외받은 집단들, 이민자 집단, 여성, 흑인 등의 집단입니다. 이 집단들을 위한 정책을 내고 그들 편에 함께 서있으면서 Political Correctness와 Diversity 라는 가치를 특별히 신경쓰게 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제적으로 취약해진 계층이 있습니다. 바로 백인 근로자 계층입니다. 대학을 가지 않았으며, 제조업 계열에 종사를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소외받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원래 같았으면 미국의 민주당이 이 집단을 챙겨줬어야 했갰지만 진보 진영은 1980년대 이후 근로자 계층보다는 다른 집단에 더 관심을 쏟았습니다.


따라서 근로자 계층, 기존 주류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었던 백인 근로자 계층은 소외받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자신들을 대변해주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갈등의 시작 입니다.



Multi Culturalism과 진보는 어떻게 친해졌나?

1960년대의 사회운동으로 인해 여성의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페미니즘이 등장했고, 미국 원주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다양한 사회운동이 발생했습니다. 과거보다 법은 소수 집단의 권리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소수 집단은 더욱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나가면서 두 가지의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첫번째는 다른 구성원들과 똑같은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신들의 고유성을 인정해주면서 동일한 존중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말콤 X의 흑인 운동처럼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이런 소외집단은 전체 사회가 그들을 동등하게 대우할뿐 아니라 내재된 차별성 인정의 요구는 멀티 컬처리즘이라는 단어로 대변됩니다.


진보 진영은 예전처럼 국가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 정책, 복지 정책을 펼치기 어려워졌습니다. Globalization과 소련의 몰락 때문이지요. 진보 진영은 사회, 경제를 바꾸겠다는 야망에서 소외된 집단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 기존의 사회운동가들은 선진국의 근로자 계층을 특권계층으로 인식하며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민자 집단 권리의 확장을 추구하며, 점점 근로자 계층과 멀어지게 됩니다



보수는 어떻게 승리했는가?

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둔감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교외 지역에서 편부모 밑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급증하는 마약문제 같은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화로 인해 백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조용합니다. 이민자들의 권리에 더 신경쓰고 있으니까요. 가장 큰 실수 였습니다.


보수 진영이 정체성(Identity) 정치를 하게끔 만들어줬으니까요. 진보 정치가 이민자 집단과 PC를 포용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무너져 가고 소외받은 백인 근로자 계층은 분노를 풀 길이 없습니다. 나도 힘든데 진보 진영은 예전에 살지 않았던 처음 보는 사람들만 신경쓰고 있으니까요. PC가 주도적인 시대에서 트럼프는 편견이 심하지만 그가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할 수 있는, PC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소외받은 백인 근로자 계층은 환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늘 특정 집단을 타겟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타겟에 대한 악의적인 발언으로 감정적 해소를 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트럼프의 간단한 선거전략이었으며 지난 대선을 이기게 한 원동력입니다. 또한 트럼프는 Greate America를 외치면서 기존의 시스템으로 인해 위대한 국가의 일원이어야 했던 백인 근로자들 당신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프레임으로 승리했지만 과연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어떻게 정체성의 정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의 싸움은 각자의 정체성에 기반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정체성의 정치로 인해 발생하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극복하려면 더 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민자, 백인 근로자, 여성이 아닌 미국인이라는 국가에 기반한 정체성으로 국가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정체성(Identity)라는 것은 태어나면서 고정된 것이 아니며 한 사람이 다수의 Identity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해결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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