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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08. 2019

공유경제의 새로운 영역

당신의 여행가방과 자동차 트렁크

 Source(Economist)

카풀 공유와 잠자는 집의 공유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무엇을 공유할까요?

사람들은 자기의 여행용 가방과 자동차의 트렁크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Crowd shipping 앱인 ‘Roadie’의 수장인 고를린 씨는 도로 위의 교통 트래픽을 마치 전선 위의 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대라고 주장합니다. 운전자는 누군가의 짐을 전달해주고 팁을 받고, 중개인인 앱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애틀랜타의 Roadie처럼, 라틴 아메리카에는 Rappi, 필리핀에는 Jojo가 있습니다.


사실 물건을 보내는 고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회사들입니다. 페덱스 같은 거대한 물류회사들은 장거리 배송을 점유하고 있지만, 인근 지역의 배송을 다 지배하고 있진 않습니다. 또한 어버이날이나 밸런타인데이 같이 특별한 날 갑자기 고객의 수요가 급증할 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거든요. 


Roadi 매출의 80%는 메이시, 월마트, 홈디포 같은 유통업체에서 발생합니다. 다른 큰 고객은 항공사들입니다. 비행기를 타다가 짐을 분실한 경우가 많으시죠? 이때 Roadi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항공업체로부터 다른 고객의 짐을 실어서 배송해주고 합니다.


실제 항공사 화물 분야 책임자에 따르면 이 방법은 비용을 줄이고 고객만족을 높여주는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알래스카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Roadi를 이용해서 분실물을 고객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스타트업들은 이제 여행객의 가방 내의 빈 공간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PiggyBee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특정 나라에 간 사람이 다른 서비스 이용자가 원하는 물건을 대신 사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구매대행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의 구매대행 서비스는 큰 업체의 창고에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도착해서 수입되어 배송된다는 것인데, PiggyBee의 서비스는 개인이 해당 매장에 가서 대신 사서 돌아와서 구매자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애플 아이폰 새로 나올 때 이런 경우를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앱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구매자는 제품의 가격, 관세비용, 그리고 수고비까지 입금시킵니다. 구매 대행자는 자기 돈으로 물건을 먼저 구입하고 난 후, 물건 전달 후 에스크로 계좌에서 수고비 및 제품 비용을 회수해갑니다. 앱은 구매 대행자가 본인이 쓰는 목적으로 사는 것처럼 해서 관세를 내지 않게끔 하는 걸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구매 대행자가 관세비용을 내지 않으면 구매자가 에스크로 계좌에 넣은 관세 비용까지 본인 것이 되니까요. 하지만 이 구매대행 방식은 아직 규제기관의 관심이 크지 않아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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