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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헤부부 Jan 06. 2021

우리 모두는 날개 한쪽씩을 잃은 꿀벌이고 파리입니다.

서로 보듬어 안고 날아오르지.

오늘도 어김없이 주하와 주호는 티격태격 싸움을 합니다. (주호와 주하는 사촌지간입니다.)


한 가지 핫한 장난감이 생기면 서로 자기가 가지고 놀겠다고 난리입니다. 오늘은 아이스크림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싸우더니 좀 이따가는 기다린 병풍 모양 책을 두고 싸웁니다.



하도 싸우니까 누나는 둘에게 책을 아예 반으로 잘라줍니다. 구약성경의 솔로몬과 같은 판결입니다. 다만 다른 것은 솔로몬에서 나오는 두여인중에 한 여인은 아이를 반으로 가르겠다고 하자 안된다며 차라리 그 아이를 다른 여자에게 주라고 했던 여인을 자신의 어미로 판단했지만, 주하와 주호는 그래 반으로 나누자고 합니다. 결국 책을 두 동강 나고 각자 하나씩 가지게 됩니다. 각자 만족스러워하며 하나씩 가지고 놉니다.



저희 집에 주하한테 읽어주는 책중에 "파리와 꿀벌"이라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꿀벌과 파리가 꽃 한 송이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다가 날개가 하나씩 부러집니다. 그래서 날수 없어서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던 파리와 꿀벌은 개구리에게 붙잡여 개구리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파리와 꿀벌은 서로를 붙잡고 바르르 떨더니 서로 가지고 있는 하나씩의 날개가 힘을 합쳐 위로 날아오릅니다.



각자 찢어진 책을 한 권씩 가지고 놀던 주하와 주호도 서로의 책을 붙여 하나의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놉니다. 동화책 속의 꿀벌과 파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 "파리와 꿀벌" 책의 가장 뒷페이지에 나와있는 작가의 마지막 한마디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모두 날개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꿀벌과 같아서 서로를 보듬어 안고 함께 힘을 합쳐야만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이요.


혼자 날아보려고 하진 않으셨나요. 오늘부터는 주변 사람을 보듬어 가며 함께 날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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