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아침에 일찍 출근한다. 빠르면 7시 30분.. 늦어도 8시에는 집을 나선다. 그러면 업무는 8시 즈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9시 반에서 10시 출근이 일반적이었는데 많이 당겨졌다. 이렇게 빨리 출근하는 것은 빨리 퇴근하기 위해서이다. 해야 할 일은 어느 정도의 분량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게 필요하고. 그만큼 빨리 가야 그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사실 엔지니어링 업무라는 게 문제가 생기면 끝도 없이 잡고 있게 되긴 하는데.. 그나마 일찍 가야 그래도 귀가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앞당겨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니 점점 더 귀가시간이 늦어진다. 원래는 7시~7시 30분 사이에는 퇴근하려던 계획이었는데... 8시가 되고... 오늘은 9시가 된다... 으흐으흨...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 최대한 빨리 갈게..라는 말뿐...ㅠㅠ
첫째와 둘째가 조금씩 성장함에 따라 둘이서 어울려 노는 시간도 늘 것이고 그러면 아내의 독박 육아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은 줄어들긴 하겠지만..
육아휴직을 하면서 공동육아의 중요성을 실감했음에도.. 사회구조상.. 업무 특성상.. 진급해야 하니.. 등등의 핑계와 어쩔 수 없는 상황 설정으로 아이 양육은 고스란히 아내의 몫이 되어버린다.
이럴 때면 늘 생각이 드는 건.. 아주 멋진 머니머신을 하나 설계해놓고 나는 최소한의 시간만 그 영역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렇게 벌어진 시간으로 가족들과의 시간이나 나의 개인 시간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현실은... 당장 집값마랸 문제, 승진을 위해서는 뭔가 실적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 막상 회사를 뜬다한들 뭐 돈 될만한 사업을 할 것도 없다는 문제.. 등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버랩된다.
시간은 누구나 정해져 있다.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퍼포먼스가 결정될 것이다. 때론 계획능력이 어떤 때는 즉각적인 실행 능력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비교적 계획은 잘하는데 실행력이 부족하고 끈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액션은 계획에 따라 실행해 보이고 그 일을 끝까지 완수해 나가는 것이 업무적으로 성장하는 길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