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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헤부부 Aug 25. 2021

육아보다 무서운 건 보상심리

밤샘 게임


어제 아이들이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들었다. 한 10시쯤? 부터는 진짜 완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헌데, 자기엔 좀 이른 감이 있기도 하고... 퇴근하고서 방금 전까지 아이들과 씨름했던 나를 돌아보며 아주 훌륭했다며 스스로 칭찬하며... 나만의 시간을 누리기로 한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육아로 지치진 했으나 보람찬 하루를 마치고 잘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면 아주 이상적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에서 아주 잘 돌아가는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게임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근데 그게 12시를 넘기고... 1시를 넘기고..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젠 다행히도 2시에 갑자기 첫째가 울고불고하는 바람에 달래주다가 엉겁결에 같이 잠이 들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4시쯤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육아보다 실질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육아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만큼 고생했으니까 이만큼의 쾌락은 허용해도 돼!라는 생각이 처음엔 합당해 보이지만.. 점점 나를 스스로 갉아먹게 된다.


지금 쓰는 글은 일종의 반성문과도 같은 것인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 내 폰엔 게임이 3가지나 설치되어있고 언제든 밤을 새워 게임을 할 스트레스가 충만하니까..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사실 방법을 모른다기보단 의지가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상황이 그렇다고 해야 할까.. 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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