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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혁 Jun 16. 2022

김영하, <작별인사>

김영하, <작별인사>

'이야기 꾼' 김영하 작가의 최신 장편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주문해서, 아주 숨가쁘게 읽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 '소재'와 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마치 '네안데르탈인의 시대'가 끝나고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역사를 '빅 히스토리' 관련 책에서 읽었을 때 혹은 '아스달 연대기'를 넷플릭스에서 봤을 때와 비교할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의 시간'이 끝나고 '기계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박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휴머노이드, 클론 등에 대한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풀어냅니다.

장차 소설을 읽으실 분들에게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소설의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적절하게 각색된다면, 한 편의 훌륭한 영화가 만들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저에게 울림이 있었던 몇몇 대목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바로 그 마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보이지 않는 뭔가를 믿으려는 마음.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것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믿게 만드는 정신적 장치입니다."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나는 행운을 누렸다면 마땅히 윤리도 갖춰야 해. 세상의 고통을 줄이려 노력해야지."

"인간의 육체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죽음은 쉽게 오지도 않고, 고통은 끝도 없어. 인간에게는 인권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게 있어서 그냥 죽지가 않아. 인간으로 태어나 늙어가는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작별인사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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