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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혁 Jun 26. 2022

1928 무진 용띠 할머니의 꽃수_정태영.최유하

<1928 무진 용띠 할머니의 꽃수>
정태영•최유하 지음

아주 감동적인 책을 선물받아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오랜 친구(김영문)의 아내이자 대학 후배인 최유하 작가가 95세 할머니 정태영 여사님의 구술을 정리해서 출간한 책입니다.

95세 할머니의 유쾌한 '말솜씨'와 그것을 흡입력 있게 정리한 작가의 맛깔난 '글솜씨'가  매우 돋보입니다. 특히, 올해 칠순인 아빠를 위해 '아빠의 첫사랑'인 할머니의 삶을 글로 남긴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할머니의 95년 인생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보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 행복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민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 할머니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여년 전 돌아가신 저의 외할머니 생각도 났습니다. 저를 무척이나 아껴주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불현듯 '외할머니의 일생은 과연 어떠했을까?'라는 지금껏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 머리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어릴적 할머니와의 소중하고 따뜻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또한 오랜 세월 몸소 체득한 삶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세상을 건성으로 보지 말고 찬찬하게 보믄 배울 것이 천지다."

"어저께 죽은 사람만 서러운 이 재미난 세상. 머리 하얗게 하고 앉아 어른이네 어쩌네 하지 말고 아직 무릎팍 썽썽할 때 세상이라는 파도를 잘 타고 넘으며 신나게 살자."

#1928무진용띠할머니의꽃수 #정태영 #최유하 #창조와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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