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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 Hyuk Choi May 11. 2020

당신이 호주에 꼭 가야만 하는 이유_9

타운스 빌을 떠나 시드니로, 호주 중소 도시에서 대도시로

[여행 8일 차] 타운스 빌의 명물, 거리 벽화

호주 여행 8일째, 타운즈빌 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시드니로 이동하는 날이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여정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벽부터 숙소를 나와 시내를 거닐었다. 지금까지 경험상 여행지를 무작정 걷다 보면 뭔가 재미있는 ‘거리’를 발견하게 되기에 이 날도 기대를 걸어보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타운스 빌의 ‘특별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거리 벽화(Street Wall Painting)였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느 도시의 낙서와 달리 작품성이 느껴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타운스 빌의 거리 벽화는 애드 네이트(Adnate), 로아(ROA)라는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것들이 대부분으로 건물주와 지역 자치단체의 의뢰에 의해 그려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낙서’로 치부될 수 있는 거리 벽화를 참신한 기획을 통해 ‘작품’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애드 네이트(Adnate)의 작품, Wulgurukaba and Bindal 2016
로아(ROA)의 작품, Sugar Glider

이후 호주의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애드 네이트의 작품을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거리의 벽화를 감상하고 어제 거닐었던 스트랜드 쪽으로 나아갔다. 타운스 빌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그네틱 아일랜드를 눈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스트랜드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마그네틱 아일랜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다짐과 함께…

Ta Ta 마그네틱 아일랜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어 현장을 둘러보았다. 주변 상인에게 시장에 대해 물어보니 코터스 마켓(Cotters Market)이라는 벼룩시장으로 35년이 넘게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 마켓은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도로인 프린더 스트리트(Flinder Stereet)를 통제하고 매주 일요일 아침에 열린다. 마켓에서는 타운스 빌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물론 수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음악, 마임 공연 등이 펼쳐졌다.

마켓을 둘러보며 간단히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기대 없이 나갔던 아침 산책에서 타운스 빌의 거리 벽화와 코더스 마켓 체험을 하게 되어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향했다. 중간에 우버 앱이 먹통이 되어서 애를 먹었지만 친절한 호텔 매니저의 도움으로 호출 택시를 타고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발 전, 공항 로비에 앉아 타운스 빌에서의 여정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려 보았다. 마그네틱 아일랜드의 멋진 풍경을 그림을 그리며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았지만 임팩트 있었던 타운스 빌의 여정은 아쉽지만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린 다는 건 추억을 되새기기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 탑승 수속 후, 다음 목적지인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2년 어학연수 시절 유일한 여행지였던 시드니를 다시 찾게 된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다. 배고팠던 어학 연수생 시절 여행했던 시드니를 나름 여유로운 직장인이 되어 찾게 되다니...

2시간 30분여의 비행을 마치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우버를 타고 숙소가 위치한  킹스 크로스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킹스 크로스에 도착해 맞닥드린 코카콜라 간판 이후 알았지만 이 지역의 랜드마크라고 한다.

오랜만에 한국 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귀차니즘이 발병(?)해서 근처 상점에서 한국 라면을 구입해 ‘혁이표 보양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이른 잠을 청했다.

한국 라면 + 체다 치즈 한장 + 김치 대신 피클

[보양 라면 만드는 법]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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