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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 Hyuk Choi Apr 20. 2020

당신이 호주에 가야만 하는 이유_8

알찬 타운즈빌 여행

[여행 7일 차] 눈 부시게 아름다운 마그네틱 아일랜드 그리고 아픈 과거의 흔적

점심시간쯤 타운즈빌로 넘어가야 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새벽 6시 30분부터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의 공격을 대비해 세워진 포츠(The Forts, 요새)였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포츠로 향하는 길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군락을 이룬 지역으로 야생 코알라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숙소에서 포츠 입구까지 차로 이동해 산책을 시작했다.

마그네틱 아일랜드 더 포츠 위치 (지도 출처, 구글맵)

우리는 코알라를 찾기 위해 산책로 주변의 나무를 꼼꼼히 살피며 걸었다. 20여분을 집중해서 나무를 살피다 보니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한동안 걸어 올라가자 할머니 세 분이 언덕을 내려오고 계셨다. 밝은 표정을 보니 야생 코알라를 목격하신 듯하여 목격 여부를 여쭤보았다. 할머니들은 일제히 ‘Yes’라고 답하시고 코알라가 잠들어 있는 나무 위치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코알라가 있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간을 지체하면 코알라가 어디론가 떠날 것 같은 불안감에 우리는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10여분 정도 나아가자 유칼립투스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곤한 잠에 빠져있는 야생의 코알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잠들어 있는 야생 코알라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코알라를 야생에서 보게 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포츠로 향했다.

참고로 유칼립투스 나뭇잎에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이를 주식으로 삼는 코알라는 항상 몽롱한 상태로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호주에 있는 동안 빠르게 움직이는 코알라를 본 적이 없는 듯하다.

포츠 진입로에는 병사들의 식당, 포탄 창고 등의 시설이 세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허물어져 있었다. 호기심에 포탄 창고 안에 들어갔는데,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습한 분위기여서 바로 밖으로 나왔다.

음습한 분위기의 포탄 창고

그리고 걸음을 재촉해 일출 시간에 맞춰 포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포츠에서 내려다보는 마그네틱 아일랜드의 전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포츠에서 바라다 본 해안 풍경

80여 년 전, 이토록 아름다운 섬이 사람들에게 포근함을 선사하는 휴양지가 아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요새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탐욕에 눈먼 정치인들의 욕심이 천국도 지옥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그리고 호주까지 전쟁의 상처를 입힌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현재의 태도가 개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이 아저씨 그만 봤으면 좋겠다.

포츠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듬뿍 담고 다음 목적지인 알마 베이(Alma Bay)를 향했다. 알마 베이는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알마 베이에 도착해서 해변을 등지고 좌측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었다. 트레킹 코스에 들어서자 마치 손으로 빚은 듯한 신기한 모양의 암석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암석 사이에 조그만 동굴이 형성되어 들어가 보기도 하고, 바위 중간에 구멍이 있어 손을 집어 넣기도 했다.

알마 베이
바위 사이의 구멍에 들어가 보았다.

그렇게 후배와 장난을 치며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현지 청년이 숯을 가지고 암석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근처로 다가가 한국에서 온 만화가라 소개하자 숯을 건네며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후배와의 추억도 남기기 위해 바위 위에 우리들의 캐리커쳐를 그렸다. (비가 오면 금방 지워진다고 한다.)

금방 그린 캐리커쳐를 배경으로 후배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후배와 캐리커쳐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이후 알마 베이를 시작으로 아서, 플로렌스 베이를 둘러보았다. 이 세 개의 해변은 마그네틱 아일랜드 섬에서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침몰한 군함 용갈라(Yongala Dive)를 둘러보는 난파선 스쿠버 다이빙은 세계 5대 다이빙 중 하나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명소에서 스노클링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타운스 빌로 향하는 페리의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발을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찌 됐건 물속에 들어가긴 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지에서 안타까운 건 제약된 시간인 듯하다.

 

이상은 스쿠버 다이빙 현실은 물장구

다음으로 피크닉(Picnic Bay) 베이에 갔다. 해변 좌측에 거대한 바위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고 우측에는 기다랗게 뻗은 제티(Jetty)가 놓여있었다. 우선 거대한 바위들이 놓인 해변에 가서 후배와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제티로 향했다.

거대한 바위에 기대서 한컷
호주의 흔들 바위(?) feat. 후배 장난끼

1959년 건립된 제티(퀸즐랜드주 문화유산)는 바다 안쪽으로 200여 미터 들어가 있어 낚시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제티 끝자락에 가보니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제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운이 좋은 날에는 마히마히(Mahi-mahi), 참치(Tuna) 등의 대형 어종도 잡을 수 있다는데, 이 날은 꽁치를 낚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이 녀석이 마히마히다. 우리나라 이름으로 만새기

제티에서 나와 섬의 트레킹 코스를 걸었다. 트레킹 코스 주변에는 후프 파인(hoop Pine)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형태의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는 내내 눈길을 끌었다. 트레킹 코스를 한동안 걷다가 페리 시간이 임박하여 선착장으로 향했다.

후프 파인

마그네틱 아일랜드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새벽부터 움직인 덕분에 다양한 걸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마그네틱 아일랜드에서 페리를 타고 정오쯤 타운스 빌로 돌아왔다. 케언즈로 돌아가는 후배와 점심 식사를 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후배와의 이별 샌드위치 샷~

20일의 여정 중, 초반기를 함께 한 후배가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이제 오롯이 혼자 여행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기대감에 가슴이 뛰었다.

후배를 떠나 보내고 홀로 걸었던 타운스 빌 거리

난파선과 공룡의 도시 타운스 빌

후배를 보내고 타운스 빌에서의 여행 계획을 짰다. 타운즈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 우선 숙소(City Oasis)에 체크인하고 직원에게 관광 명소를 추천받았다. 영국식 발음이 인상적이던 매니저는 타운스 빌의 다양한 관광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평소 박물관 관람을 즐긴다고 하자 주변에 위치한 퀸즐랜드 열대 박물관(Museum of Tropical Queensland)을 추천해 주었다.

박물관을 추천해준 숙소 매니저

1987년 설립된 퀸즐랜드 열대 박물관은 타운스 빌 주변 해안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주제로 기획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마침 방문 당시에는 타운스 빌 주변에서 서식했던 공룡을 소개하는 ‘공룡 대발견’(Dinosaur Discovery)이라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실제 움직이고 포효했던 공룡 모형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사 박물관을 섭렵하고 그중에서도 공룡 관련 전시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지나칠 수 없는 전시였다. 표를 구입해 박물관 안에 진입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공룡 화석을 전시하는데, 특별 전에서는 실제 크기의 공룡 모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포효하고 있었다. 공룡들은 심도 높은 연구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제작되어 현실감을 더했다.

공룡 모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공룡 발톱 화석

 여기에 공룡 모형 옆에는 실제 공룡의 이빨, 발톱 심지어 배설물 화석 등을 전시하여 공룡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전시물은 1억 2천만 년 전 호주 지역에 서식했던 대형 양서류 Koolasuchus Cleelandi(쿨라수츠스 크리란디)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도롱뇽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크리란디는 그 크기가 4~5m에 달할 정도였고, 악어와 같이 최상위 포식자였다고 한다. 만약 현생 인류(약 30만 년 전 출현)가 이 녀석과 공존했다면 도롱뇽에게 잡아 먹히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거대한 크기의 고생대 도룡젿

공룡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상설전시관에 갔다. 상설전시관은 해안 도시인 타운즈빌의 특성상 난파 사고에 대한 특별 전시실이었다.

전시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난파선 ‘판도라’(HMS Pandora)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판도라호는 1790년 11월 바운티호(Bounty)에서 폭동을 일으킨 주범을 잡기 위해 출항했다. 이후 타이티에서 성공적으로 폭도들을 체포하고 빠른 귀국을 위해 직선 항로를 선택하여 돌아가던 중 풍랑을 만나 타운스 빌 해변에서 좌초된다. 이 사고로 4명의 죄수와 31명의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고 선장 에드워드와 98명의 승무원은 4척의 구명보트를 나눠 타고 1,200마일을 항해한 끝에 네덜란드를 거쳐 고국인 영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판도라호의 좌초 상황을 재현한 모형

이후 잊혀 있던 판도라 호는 1977년 해저에 튀어나온 닻이 발견되어 인양이 되었다. 난파선 잔해에서는 다양한 유류품 외에 해리(Harry)라는 희생자의 두개골도 발견되었다. 전시실에는 이 두개골을 바탕으로 해리가 생존했을 당시 얼굴을 재현해 놓았다. 지금도 해리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 건 난파 당시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해리’는 편안히 잠든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리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전시관을 나섰다.

희생자의 유골을 생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한 전시물

평생 잊지 못할 캐슬힐의 붉은 노을

전시관 관람 후, 타운즈빌의 해안가 스트랜드(The Strand)를 거닐었다. 스트랜드는 타운즈빌 시민들이 사랑하는 공원인데,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98 년 1 월 이후라고 했다. 열대 사이클론 시드 (Tropical Cyclone Sid)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스트랜드는 퀸즐랜드 주정부 및 호주 연방 정부가 약 3,500만 호주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1999년도에 시민들을 위한 해변 공원으로 개장했다.

스트랜드 (붉은 타원형 부분,지도 출처 구글맵)

이 곳에서는 매월 네 번째 금요일에 나이트 마켓이 열리고 있다. 또한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와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스트랜드 이피메라(Strand Ephemera)라고 불리는 노천 예술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스트랜드 산책은 전쟁 추모비가 있는 안작(ANZAC) 공원을 시작으로 키싱 포인트 포트(Kissing Point Port)까지 약 2.7km에 걸쳐 진행했다. 스트랜드를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넘쳤다.

스트랜드 주변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산책로 오른편에는 마그네틱 아일랜드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고 해변에는 다양한 식당과 위락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산책로 주변에는 벤치와 함께 조각 작품(듀공과 같은 해양 생물, 조각가의 작품 등)들이 전시되어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주변 볼거리를 둘러보고 한 시간 만에 키씽 포인트에 도착했다.

스트랜드에서 바라본 마그네틱 아일랜드

조그만 언덕에 조성된 키싱 포인트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전폭기에 맞선 방공기지로 만들어졌다가 현재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키싱 포인트에 도착하니 서서히 하늘에 붉은 기운이 감돌았고 공원의 뒤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타운즈빌의 명물인 캐슬힐(Castlehill)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키싱 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늘이 붉어졌다.
키싱 포인트에서 캐슬힐을 바라보니 정상에 올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여정은 키싱 포인트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주변의 유명 식당에서 와인을 곁들여 정찬을 즐길 예정이었으나 붉게 물든 캐슬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발동하는 나의 ‘여행촉’이 발동한 것이다.

캐슬 힐로 가는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캐슬힐 자체가 거대해서 마을 어디에서도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캐슬힐은 해 질 녘 태양광을 받으면 붉은색이 더욱 도드라졌다.

캐슬힐에 새겨진 세인트의 실제 모습

거기에 더해 언덕의 정상 부근에 그려진 대형 낙서(Saint라 불리는 낙서는 1962년 제임스 쿡 대학(James Cook University)에 재학 중인 8명의 학생이 베스트셀러 작가 레슬리 차터리스(Leslie Charteris)의 책에 그려진 성도 문양을 몰래 그렸다.)가 이정표가 되어 나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언덕으로 향하는 산책로에 이르자 다수의 사람들이 정상을 향해 걷고 있었다. 남아공에서 100여 일을 여행하며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여러 번 목격했던 터라 캐슬힐의 일몰은 또 어떤 매력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남아공 가든 루트의 일몰을 직접 목격한 터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남아공 가든 루트의 석양

도로를 따라 걷는 도중에 산길을 가로질러 정상에 이르는 지름길을 발견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상황(저녁 5시 30분경)이라 망설임 없이 지름길로 들어섰다.

지름길에서 올려다 본 캐슬힐 모습

지름길에는 일몰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상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몰 감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우리는 함께 달렸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마치 경주라도 하듯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모습은 흡사 철인 3종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전력으로 달려 10여분 만에 캐슬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선 물을 마시며 가뿐 숨을 달랬다. 그리고 천천히 전망대 쪽으로 이동했다. 운 좋게도 내가 도착한 즈음부터 노을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전망대 끝자락에 서서 바라본 캐슬힐의 일몰은 경이로웠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큰 감동을 선사하는지 2014년 남아공 여행을 통해 느꼈었는데, 당시의 감흥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캐슬힐에서 감상한 일몰 풍경

마침 주변에는 일몰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이 있었는데, 캐슬힐의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찍는 결혼사진은 두 사람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었다.

한동안 붉게 물든 타운즈빌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붉은 기운은 어느새 검은 어둠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정상에서 감동의 순간을 조금 더 만끽하고 산을 내려왔다.

하산길에 목격한 타운스빌 시내 야경

하산 길에는 특별한 조명 시설이 없어 발을 헛디딜 위험이 있어 핸드폰 라이트를 사용했다. 그렇게 40여분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출은 마그네틱 아일랜드 정상에서 일몰은 캐슬힐 정상에서 보낸 ‘특별한 경험’에 행복함을 느끼며 7일째 여정을 마무리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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