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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Dec 21. 2018

(책소개)『확률은 성공의 답을 알고 있다』

우리 인생의 경우의 수

확률은 성공의 답을 알고 있다 / 노구치 테츠노리 지음 / 신은주 옮김 / 이원종 서평



종종 심하다 싶을 정도로 로또 복권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나는 로또를 할 거면 번호를 고르느라 고민하지 말고 그냥 1,2,3,4,5,6 번을 찍어보라고 말한다. 대답은 어떨까? 열이면 열 다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번호가 당첨될 리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다시 묻는다. 그러면 당신이 쓰려는 번호는 당첨이 되는 번호냐고. 

물론 재미 삼아서 즐기는 것은 찬성하지만, '1,2,3,4,5,6번을 찍으면 절대 당첨될 리 없다'고 믿는 이라면 로또복권을 사지 말아야 한다. 그가 어떤 번호를 쓰건 그 번호들의 조합 역시 1등 당첨확률은 똑같은 '8,145,060 분의 1' 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왠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며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 심정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우리는 항상 확률을 접하며 살아가지만, 그것을 스스로 계산해 보거나 잘 따져보지는 않는다. 매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는 해설자의 말처럼, 확률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확률론'이라는 수학의 한 분야는 정말 어려운 것이어서, 수학 전공자들도 고학년이 되어야 배우는 과목이다.  


물론, 이 책의 요지는 어려운 확률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학문으로서의 확률이 아닌  상식으로서의 확률의 개념은 결코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작용하고 있다. 확률론의 기원은 도박이었다. 상대의 돈을 더 많이 가져오고 싶다는, 어떻게 보면 가장 원초적인 욕구로부터 시작한 확률론의 발전은 지금도 역시 곳곳에서 사고와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확률과 성공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 저자의 주장은 결코 무리한 이야기가 아니다. 



확률의 수학적 정의는 '특정 사건이 일어날 경우의 수'를 '모든 사건이 일어날 경우의 수'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와닿게 얘기하기 위해서, 확률의 반대말은 '무턱대고 해보기' 혹은 '복불복' 이라고 해 보자. 만약 확률의 개념이 없다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운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에 대해 생각해보자. 흔히들 알고 있듯 이것은 '운'이 좋으면 이기는 게임일까? 그런데 세상에는 가위바위보의 승률이 90%에 가까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여러가지 노하우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위바위보 필승법'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따져보자. 


"문제는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과 가위바위보를 할 경우인데, 통계적으로 바위'나 '보'를 내는 사람이 '가위'를 내는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가위는 손의 형태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혹은 '남자는 주먹'이라거나) 그렇다면 '보'를 내야 한다.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확률이 많을 것이다. 그럼 처음에 비겼을 경우는 어떻게 할까. 심리학자들은 계속해서 같은 손을 내는 사람보다는 바꾸어가며 다른 손을 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처음에 둘다 가위를 냈다면, 그 다음은 상대편에서 보나 주먹을 낼 것이라 예상하고 나는 보를 내면 된다. 처음에 모두 바위를 냈다면 마찬가지 이론에 의해 그 다음엔 가위를 내고, 처음에 모두 보를 냈다면 그 다음은 바위를 내는 것이다. "(본문 중)



이런 이론이 100% 들어맞을리는 없다. 그렇지만, 51%만 된다 하더라도 이런 분석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감이나 운에 기대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문제는 어떤 것이 우연에 의한 것이고, 어떤 것이 이론적으로 설명가능한 것인지 혼동을 하는 것이다. 무작위로 모인 60명의 사람들 중, 우연히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이것은 정말 우연일까? 계산해 보면 그럴 확률은 사실 99%나 된다. 23명 중에서도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을 확률은 50% 이상, 그러니까 반이 넘는다. 

그렇다고 직관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 논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직관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면 
그런 지식은 자기 것이 되지 않고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론적으로 이해하면서 직관적으로도 이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확률은 나와 상관없는 어려운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본적인 확률 지식만 익혀둔다 하더라도, 사고의 폭과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은 결국 확률게임'이란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이 있을리 없다. 조금이라도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방법을 찾고 그걸 계속 해나가야 하는 것일테다.  

 사실, 이 책에는 로또복권의 번호를 고르는 방법도 나와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획기적인  
당첨확률이나 당첨금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고작 0.00001 % 정도의 가능성을 높인 것일지도 모르니. 그 차이를 우습다 생각하지 말고 그만큼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고하고 분석한 노력을 배워보는 게 어떨까. 


성공 확률이 희박해 1%밖에 없다고 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1%라고 해도 450회 도전하면 성공 확률이 99%나 된다. (본문 82p)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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