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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Jan 21. 2019

(눈이 부시게)『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 지음

국민엄마 김혜자의 자서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김혜자 저 / 오래된미래/ 이원종 서평



어느날 유럽여행을 계획했다가 급작스럽게 행선지가 아프리카로 바뀌어진 것이 계기가 되어, 김혜자 씨는 지금 이렇게 세계 각지의 힘없고 가난해서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을 돕게 되었다. 전쟁의 끔찍한 경험과 혼란, 굶주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신은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갈 사람들을 태어나게 했는지 원망하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 죽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이제는 그녀 자신의 죽음도 별 두려움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다. 아마도 차라리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 더 좋았을 거라고 때때로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도 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의 아주 작은 부분도 못누리며 사는 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우울해서 애써 외면하고,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곤 한다. 합리화가 아니라 그게 현실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저자 김혜자씨는 자신의 배우인생을 특히 유명했던 '전원일기'의 뒷이야기들과 함께 회고한다. 관객에게 와닿지 않는 연기를 억지로 해야했을 때는 죽고싶을 정도로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갈수록 변질되어가는 드라마에 회의를 느끼며, 한 장면을 나와도 그 배우가 출연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김혜자씨의 바람은 진정한 삶과 사랑, 슬픔, 기쁨, 고뇌가 녹아있는 무대에 서는 것이다. 어쩌면 그 무대가 바로 10년 넘게 드나들고 있는 세계의 오지일지도, 거기에서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270쪽)연기는 자기가 경험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이혼한 배우가 이혼한 여자 역을 하면 자기가 겪었던 심리 속에만 묶이게 됩니다. 이혼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여러 가지 책에서 경험한 것, 상상으로 느끼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황이 꼭 경험을 해야 더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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