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니다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책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니다
양원근 지음 / 오렌지연필/ 이원종 서평(오간지 북컬럼니스트)
책쓰기가 정말 쉬운 일일까? 이 말을 믿는다면 순진한 사람 아니면 진짜로 책쓰는 일이 즐거워 견딜 수 없는 특이한 취미의 소유자라 하겠다. 책을 쓴다는 일은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조금은 난이도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라 할 수 없다. 한 주제를 가지고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이야기를 풀어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는지는 책을 읽다 보면 이해가 된다. 책의 표지와 제목이란 것은 서점을 찾아서 잠시라도 그 책에 눈길이 머문 독자가 책 속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베스트 셀러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쓸 수 있는지 그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책의 제목부터 하나의 예제인 셈이다.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책제목은 무조건 끌리게 지으라는 말이다. 제목이 끌려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20년간 출판기획을 하며 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이력의 저자가 전하는 조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표지와 제목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책은 서점의 매대가 아닌 구석어딘가의 책꽂이로 직행하게 된다니 참 안타까운 일 아닌가. 꼭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 쯤은 책 한권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니 새겨둘 일이다.
책을 잘 써서, 더 나아가서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거듭 말하지만 그런 일들이 모두 쉽다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각 단계를 어떻게 더 잘 완성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렇지 않고 헛다리를 짚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책을 쓰고 싶으면 먼저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느 단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며, 꼭 책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생에 큰 보탬이 되는 일이다. 많은 회사의 CEO들이 독서의 효용으로 꼽는 첫 번째가 바로 간접경험인데, 책은 간접경험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무엇이든 직접 겪어보는 게 좋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간접경험이라 해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직접 겪은 사람이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며 독선에 빠질 수도 있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연구하고 고민한 사람이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 책을 잘 쓰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어라.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어휘를 배우고, 좋은 문장과 아닌 것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98쪽)
책의 표지와 제목 다음으로 저자가 꼽는 베스트셀러의 조건은 바로 ‘타이밍’이다. 책의 내용이 좋더라도 시류에 맞지 않는 책이라면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이 떨어진다. 특히 한국인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정보에 발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타이밍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지 아닐지는 누구도 백 프로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담당 마케터를 통해 어느 정도는 좋은 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그들과 협력해 작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꼭 이런 작업뿐만 아니라, 책을 쓰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냥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으로 책을 낸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모르지만, 베스트셀러는 절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해 두는 게 좋겠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책의 내용이다. 이것은 사람의 첫인상을 평가할 때의 우선순위가 외모, 목소리, 컨텐츠 순서라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책의 표지와 제목이 아무리 참신하고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해도 결국 독자들이 평가하는 것은 책의 내용이 얼마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독자들이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후기나 리뷰에 책의 내용을 안 보고 글을 올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많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책 역시 입소문이 큰 힘을 발휘하는데, 내용이 별 것이 없다면 이런 입소문을 기대할 수 없다.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 역시 자신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만들어야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책쓰기에 필요한 과정은 ‘책의 주제 정하기’부터 ‘홍보 및 마케팅’까지 16가지로 소개되어 있다. 이 숫자를 접하면 막막함이 몰려올 수도 있지만, 10가지나 20가지보다는 이게 더 낫다. 생략할 수 없는 진짜로 필요한 것만을 추리다 보니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닌 16이란 숫자가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부분은 읽기만 하고 책을 안 쓸 것이라면 의미가 없으니 정말로 책쓰기를 결심했다면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 그래도 이런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면, 책의 제목과 달리 책쓰기는 원래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싶다. 분명한 것은 독서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책쓰기 역시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만으로도 책제목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 책은 나만 읽으려고 쓰는 게 아니다. 저자, 기획자, 편집자, 마케터 등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책에 공을 들이고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78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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