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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Feb 23. 2019

(서평)『욱하는 성질죽이기』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욱하는 성질 죽이기 :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 로널드 T. 포터 에프론 지음 / 전승로 역 / 이원종 서평/ 다연



종종 장거리 운전을 하면 극심한 피로가 몰려 오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운전 자체가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좀 더 확실한 이유는, 운전을 할 때마다 작은 실랑이 없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과속을 하며 뒤에 바짝 붙어 달리면서 상향등을 켜대고, 갑자기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때로는 '보복운전'까지 당하고 나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보복운전에 의한 사망 사고가 연간 수십 건에 달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니, 그 이면에 수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 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한다. 분노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저자는 극심한 분노를 풍선에 바람이 조금씩 들어가다가 터지거나, 댐에 고인 물이 홍수로 인해 넘치는 것으로 비유한다. 평소에 여러 차례 쌓인 화들이 결국 분노라는 출구를 통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성격적으로 이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특히 감정처리가 미숙한 사람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 우울증이 있거나 뇌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분노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분노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분노는 순간적으로 오기도 하지만, 서서히 다가오기도 한다. 막 분노 모드로 들어가려는 순간을 인지할 수 있다면, 그 순간 우리는 분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값비쌀지에 대해 생각해야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자유가 제한된다.
2. 다른 이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준다.
3. 인간관계가 깨진다. (그전에 아무리 착실히 쌓아올렸다 하더라도 한 순간에)
4.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다. (변상, 보상, 법적 비용, 시간 손실 등)
5.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며 신뢰를 잃는다.
6. 집착, 편집증, 고림된 생활을 하게 된다.
7. 자기 혐오에 빠진다. (33-34쪽)


악순환을 반복하며, 때로는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분노, 이것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에 대해 의학 박사이자 정신 건강 카운셀링, 중독 치료 전문가인 로널드 포터 에프론은 나름대로의 자세한 분석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분노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으나, 이를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해 보면 잘 드러난다.



1. 돌발성 분노
2. 잠재적 분노


모든 분노는 이 두 가지 중 하나에 속한다. '돌발성 분노'는 예상치 못한 때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변신과도 같은 분노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흔히들 분노란 항상 이런식으로 표출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잠재적 분노'이다. 이 두 번째 종류는 생성 방식이 다르다. 생존력, 무력감, 수치심, 버림받은 느낌과 같은 원인에 의해 천천히 축적되는 대신 오래 간다. 이런 분노는 알고서도 막기가 참 힘이 든다. 복수심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때때로 해서는 안될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분명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3. 생존성 분노
4. 체념성 분노
5.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6.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


이렇게 4가지의 분류가 더 있다. 중요한 것은, 분노도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어떤 '방어 본능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존성 분노의 경우는, 누군가가 나에게 위해를 가한다고 판단하여 필요 이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특히나 폭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뇌에서 본능적으로 분노를 터뜨릴 것을 지시할 수도 있다.





일반론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이처럼 6가지로 분석한 분노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나 자신의 경우에는 특히 '잠재적 분노'에 의해 많이 괴로워해왔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잠재적 분노에 대한 해결책은 6단계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1) 선택의 여지 확보, 2) 반박 방법의 이용, 3) 공감하는 방법의 연습, 4) 전환-감정적 무관심,5) 용서, 6) 화해를 통한 증오 해결 등이다.


분노를 극복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된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분노는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꼭 분노 극복 방법을 실천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 하더라도, 이 정도만 우선 기억을 해 놓으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1. 분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인구의 20%가 끓어오르는 화, 욱하는 성질을 다스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분노에는 유형이 존재하며, 각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해결책을 요한다. 분노의 원인과 실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분노를 다스릴 수 있다.

3. 분노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막을 수 있다는 것, 습관을 개선하여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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