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 걱정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 데일 카네기 지음 / 강성복 옮김 / 리베르 / 이원종 서평
데일 카네기의 책들은 보통 그냥 '책'이라고 부르지 않고 '저서'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저서들 중 대표적인 작품인 '인간관계론', '성공대화론'과 더불어 이 책 '자기관리론'까지, 그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길만한 것이 없다. 그는 뚜렷한 해답이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인간관계, 대중연설, 걱정 등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한 본질적인 주제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효과 또한 즉각적이어서 실제로 변화된 사람들의 무궁무진한 사례들은 이 책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높여 준다.
'자기관리론'이란 제목을 보면 자기관리의 영역이 너무 광범위한 것이어서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의 원제 '걱정을 멈추고 삶을 시작하는 방법'을 접하는 순간 그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 자신도 걱정이 하나 둘 늘어나서 종종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격적으로 '비관파'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카네기는 그 유명한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을 저술한 후에, 성인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바로 '걱정'임을 깨달았다. 그는 강의에 참석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여러가지 고민거리들을 듣게 되었고,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기 위한 교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욕의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책들 중 '걱정'(Worry)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책이 단 22권 밖에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벌레'(Worm)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책이 189권 이었던데 비해. 그가 걱정을 '인류가 직면한 가장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라고 한 것에 대해 나는 100% 공감한다. 그에 비해 걱정에 대한 책이나 교육과정은 당시 미국에서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고, 그 22권의 책에서조차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이 없다는 판단하에, 그는 이 책 '자기관리론'을 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렇게 문제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그것은 사실, 이 책의 주제인 걱정을 해결하는 마음자세이기도 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알고 싶어했겠지만, 그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은 엄두도 못냈던 듯 하다. 카네기는 '여러분의 정강이를 걷어차면서 현실생활에 적용하도록 만들고자' 과감히 시도했다.
"우선 이 책을 40쪽까지 읽어 보기 바란다. 그때가 되어서도 걱정을 없애고 삶을 즐길 새로운 힘과 영감을 얻지 못 한다면, 이 책을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좋다. 그 사람에게 이 책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서문)
이 서문의 끝 문장은 자부심의 표현일까, 아니면 우선 40쪽까지 읽도록 유도한 것일까. 나는 그 40페이지를 읽으면서 내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걱정을 반드시 극복하고, 마음을 다스려 보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이 책은 걱정을 분석하고, 다양한 종류와 상황별 걱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걱정에 대해 알아야 하는 기본 사실 3가지에 대해 숙고해 보길 권하고 싶다. 전혀 걱정 없이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3가지 사실만 잘 기억해 놓아도 지금 하고 있는 걱정들의 반 이상은 해결될 것이라 본다.
그 사실들 중 첫 번째는 '오늘을 사는 것'이다. 나는 요점만 전달함으로 인해 '들어봤거나 아는 이야기'라고 여겨지지 않길 바라며 이 말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한 카네기의 여러가지 비유와 설명들을 옮기고 싶다.
- 어제의 짐에 내일의 짐까지 더해서 오늘 지고 간다면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 또한 빈틈없이 격리시키십시오... ... (24쪽)
- '자네의 삶을 모래시계라고 생각하게나... ... 모래시계에서 모래알이 좁은 구멍을 지나가듯이, 한번에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의 육체적 혹은 정신적 상태를 무너뜨리게 되어 있어.'(29쪽)
- 자신의 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밤이 올 때까지라면 누구나 견딜 수 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하루 동안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해가 떨어질 때까지라면 누구나 달콤하게, 참을성 있게, 사랑스럽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삶이 실제로 의미하는 전부이다. (31쪽)
- 저는 한 번에 단 하루를 사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제를 잊고 내일을 생각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매일 아침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새로운 삶이다.' (33쪽)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걱정에 대한 첫번째 사실은 '과거와 미래를 철문으로 막아라. 오늘에 충실하게 생활하라.'는 규칙이다.
두 번째는 걱정스런 상황을 해결하는 마법의 공식 3단계이다.
1단계 : 스스로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는 어떤 것인가? 하고 물어보라.
2단계 : 필요한 경우 최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3단계 : 침착하게 최악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라.
걱정의 가장 나쁜 속성 중 하나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 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서 그것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면 모호한 생각들을 제거하여 눈앞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최악을 받아들임으로써 얻을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그것은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공식을 실행할 때 생각했던 최악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정말로 마음을 비우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걱정에 관한 기본 사실은 '걱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효과'를 인식하는 것이다.
"걱정에 대처할 줄 모르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
- 알렉시스 캐럴 박사(노벨 의학상 수상자)
이 한 마디로 충분하지 않다면 여러가지 증거들을 살펴보고 그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
"두려움은 걱정을 낳습니다. 걱정은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예민하게 만들고 위 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실제로 위의 소화액이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바뀌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위궤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55쪽)
- 관절염 권위자인 코넬대학교 러셀 L. 세실 박사는 다음의 네 가지가 관절염을 야기하는 가장 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1. 불행한 결혼 생활 2. 재정적 난관이나 고민 3. 외로움과 걱정 4. 오래 묵은 원한 (61쪽)
- 언젠가 멀 오버론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걱정을 하면 영화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최대 자산, 즉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가 망가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걱정만큼 빨리 여인을 나이 들고 심술궂어 보이게 만들고, 또 그 외모를 망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걱정을 하면 표정이 딱딱해진다. 걱정은 이를 악물게 하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게 한다. 걱정을 하면 얼굴에 찌푸린 표정이 생긴 후 사라지지 않는다. 머리가 희어지고 때로는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걱정은 얼굴 피부를 망가뜨린다. (65쪽)
- 걱정은 끊임없이 '똑,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다. 끊임없이 '똑,똑,똑' 떨어지는 걱정은 종종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자살하게도 만든다... ... 예를 들어 만일 여러분이 고질적으로 걱정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언젠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협심증이다. (66쪽)
다시 말해, 걱정에 대해 알아야 할 세 번째 사실은 '걱정을 할 경우 얼마나 엄청난 건강상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사실들은 말 그대로 '기본'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세 가지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몇 가지 걱정들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고, 의도적으로 걱정을 경멸하게 되었다. 걱정은 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걱정 속에서 헤매고 있는 누군가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수백 가지의 사례들을 더 옮기고 싶은 심정이다. 바로 카네기가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모든 걱정이 해결되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최악의 결과를 맞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걱정을 물리치는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사실을 직시해라. 걱정을 집어치워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라. "(69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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