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강사들의 사례를 통한 강연 아이템 찾는 법
강연 아이템,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강연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무엇을 나의 주력 아이템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줄 것인가 아니면 내가 몸담은 분야 혹은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 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순전히 강사인 당신 스스로 결정하기 나름이다.
다만, 자신만의 에피소드가 아직은 빈약하다면 자신이 하던 직무나 커리어를 살려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실무자라면, 마케팅 강연을 하고, 홍보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홍보와 관련된 저서를 내는 것이 몸값을 높이는 올바른 방법이다. 설령 책이 팔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의 이상건 상무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 시절, 다양한 부자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라는 저서를 출간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이후 자신의 경력과 포지션을 이용해 수많은 재테크 서적을 연달아 출간하며 전문성을 확보하였고, 꾸준한 강연 활동으로 강사로서의 가치도 높일 수 있었다.
반면에, 사회경험 없이 전문 강사로 출발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입문하기 쉬운 스피치나 이미지, CS(고객만족) 분야로 강연을 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내부경쟁이 워낙 치열해 웬만해서는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고, 어설픈 실력으로는 자리 잡기가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사회경력이 없는 전문 강사 지망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강점으로 시작하라
프로 강사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의 첫 저서는 1998년 발간된 "나는 IMF가 좋다"이다. 조금 의외이지 않는가? 그는 여성의 꿈과 사회진출에 대한 강연 아이템으로 강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스피치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스피치 전문 아카데미인 '아트스피치'를 설립 후, 관련 저서를 내며 스피치 전문가로 자신을 브랜딩 하였다. 그 결과 현재 그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며 거의 모든 영역의 강연이 가능한 최고의 강사가 되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유튜브 수백만 조회를 돌파한 프로 강사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 역시, 첫 강연 아이템은 '소통'이 아닌 '목소리'였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기에 발성이 남달랐던 그는, '국내 1호 보이스 컨설턴트'로 자신을 소개하며 첫 저서로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를 펴냈지만 결정적으로 그를 스타 강사로 만든 것은,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불통을 겪는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시작한 강연 "유쾌한 소통의 법칙"이었다.
두 프로 강사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강점을 주력 아이템으로 소화하였다는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결국 강연 아이템은 자신의 삶속에서 찾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강의안과 콘텐츠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할 뿐이다. 따라서 당신과 적합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을 찾아 그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기를 나는 권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처음에는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여러 분야에 대한 강연까지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한 두 강사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찾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신인 강사가 처음부터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당신이 아직 강연 아이템을 찾지 못했다면, 닮고 싶은 롤 모델을 한명 정해놓고 그의 지나온 이력을 철저히 벤치마킹 하라.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당신이 관심있는 분야라고 해서 무턱대고 뛰어들지는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강연하려는 분야가 비인기 분야라면, 시장의 수요가 적어 좀처럼 강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