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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Mar 04. 2016

강사 세계에서 학력은 얼마나 중요할까

프로 강사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

강사세계에서 학력은 얼마나 중요할까?


강사 세계에서 학력은 중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사들에게 학력과 학벌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학력사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방끈이 짧다고 프로 강사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공부 열심히 한 강사에게 들을만한 지식이 많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담당자의 논리다. 만약 당신이 교육 담당자라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대학 출신의 강사에게 직원교육을 맡기고 싶을까. 또한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강사가 빛나는 학력의 소유자라면 의사결정권자인 상사에게 구색을 맞추어 보고하기도 좋다. 


 물론 프로 강사가 되는 길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수많은 강사들이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따려고 그렇게 애쓰는 이유는 이 학력 사회에서 지식근로자로 활동하는 데 학력과 학벌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아무런 아카데믹 백그라운드(Academic background) 없이 프로가 된 강사들도 많지만 결국에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찾는 강사들을 나는 수없이 많이 보았다. 어쨌든 강연을 정말 잘 한다면 학력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대학원에 들어가라.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당신의 강의력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학벌로 억울함을 겪는다면, 나는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일류 대학원을 통해 얻은 학위는 우선은 당신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다. 나아가 교육 담당자로 하여금 당신의 가치를 훨씬 더 부풀려 생각하게 만드는 후광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석, 박사 학위가 생기면 강연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당신이 강연할 수 있는 청중의 폭이 넓어져 저변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학벌이 별로인 강사의 강연을 고학력자들은 잘 귀담아듣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석사의 강연을 박사들은 팔짱을 끼고 듣는다. 석사까지만 한 강사가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하는 식이다.      


 그러나 당신이 박사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당신을 아주 못살게 굴던 지도교수와 동등한 박사의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박사들 대상으로도 강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누구 앞에서나 주눅 들지 않고 강연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건 심리적인 부분이다.)     


 지금까지 쓴 글을 보면 마치 학력사회를 더욱 조장하는 것 같아 조금 떨떠름하긴 하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 옳은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당신이 강사로서 좀 더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음을 기억해 달라.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석, 박사 학위가 당신을 조금 앞선 출발선에 서게 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당신을 일류로 만드는 것은 순전히 강연 실력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 시장의 눈은 잔인할 정도로 정확해 스펙만 화려하고, 실력은 떨어지는 강사는 금세 퇴출시킨다.      

    

 한편, 지금 당장 대학원을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너무 낙심하지는 말자. 석사 학위에 맞먹는 위력을 지닌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저서를 출판하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 다루겠지만 책 한 권의 위력은 석사 학위에 못 지 않을 만큼 그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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