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 -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
나폴레온 힐 저 / 흐름출판 /이원종 서평
성공철학에 관한 불후의 베스트셀러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Think and grow rich, 번역본들의 제목은 여러가지이다)의 저자이자 강연가였던 나폴레온 힐의 특별한 저서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나폴레온 힐은 젊은 시절 철강왕이라 불렸던 억만장자 앤드류 카네기를 만나게 되었고, 그로부터 제안을 받아 500여명의 성공자들을 인터뷰하고 성공철학을 체계화하여 정리한 저서를 펴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수십년 동안 고통 속에 몸부림치게 만들었던, 나폴레온 힐에게는 너무도 힘겨웠던 인생의 과제였음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마치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과 고통을 견디며 희대의 역사서 사기를 완성한 것과 같은 처절함이 흘러나온다.
이 책은 1938년에 원고가 완성되었으나, 75년이 지나서야 출간되었다. 그의 유족 역시 이 책이 출간되는 것을 꺼렸는데, 나폴레온 힐 저서들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뜻밖에도 이 책의 원제는 'Outwitting the Devil(악마를 뛰어넘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악마의 진술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이 믿고 안 믿고의 여부는 둘째 치고, 그 당시 사회 분위기로 봤을 때 도저히 받아들여질 종류의 책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믿기 힘든 내용을 말하는 책을 읽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일단 판단을 멈추고 그것이 자신의 삶과 지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얼마나 잘 설명해주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폴레온 힐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앤드류 카네기를 통해 록펠러나 에디슨 같은 수많은 거물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자신 역시 성공했지만, 성공철학을 체계화하고 나서도 많은 방황과 무기력에 시달렸다. 그것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자아'를 만나고 그 자아를 통해 불가사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였다. 그가 악마의 존재를 깨닫고 인터뷰하기 전까지 놀라운 성취를 거두게 해주었던 또 다른 자아의 강력한 한 마디는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 메시지였다.
- 인세 수표가 들어있는 봉투를 여는 순간 나의 '또 다른 자아가 이렇게 말했다. "너의 한계는 네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63쪽)
나폴레온 힐은 성공철학을 강의하는 자신이 정작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도 무기력과 좌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그러던 어느날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용기를 잃고 열정이 사라졌던 이유는 그동안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어떤 이상한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힘을 발휘하는 존재인 악마로부터 나폴레온 힐은 힘겨운 인터뷰를 시작했고 끈질기게 다그쳐서 마침내 원하는 자백을 받아냈다.
악마가 밝힌 자신의 실체는 부정적인 에너지로 구성되어있는, 육체는 없지만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고있는 존재이며 한 마디로 모든 것들의 부정적인 부분이다. 악마의 목적은 세상의 모든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며 그의 반대세력은 소위 인간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닐 도날드 월시'가 신으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를 쓴 것처럼, 나폴레온 힐은 그 반대세력인 악마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통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어떻게 생겨나서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가에 관한 책을 쓴 것이다.
어떻든 악마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바로 두려움이다. 인간들의 마음에 두려움이란 씨앗을 심어놓고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그 싹이 차지하는 공간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나폴레온 힐이 다른 저서에서 밝힌 바 있는 그 두려움이란 가난, 비판, 질병, 실연, 노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 중에서 악마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두려움은 가난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니까 이런 두려움은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 아닌 것이다.
악마의 자백에 따르면 인간들을 생각하도록 고무시키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모든 존재가 그의 가장 위험한 적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 공자, 에머슨 같은 사람들, 그리고 나폴레온 힐 역시 악마에게는 달가운 존재가 아닐 것이다.
나폴레온 힐의 집요한 추궁 끝에 악마는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그 방법까지 모두 알려주었다. 먼저 방황하는 습관을 지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와 계획과 방침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자제심을 길러야 한다. 식욕과 성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욕망을 목표성취에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두뇌의 모든 부분을 이용하여 생각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나폴레온 힐은 악마의 존재를 상징적인 무엇인가로 생각하든, 아니면 진짜 우리가 상상하는 그 존재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독자는 여전히 나폴레온 힐의 생각이 궁금할 것이기에, 그에 대한 자신의 답은 후자라고 밝혀놓았다. 그는 많은 성공자들을 만나서 영향과 도움을 받았지만 또 다시 좌절을 겪었고 결국 성공철학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악마를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성공철학을 완성한 것도 바로 이 기괴한 인터뷰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 "모든 인간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지. 이는 인간이 지배할 수 있으면서도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일세."(274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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