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상익 Jun 21. 2019

(서평)『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짐 로저스 지음

역사를 아는 자는 강하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역사를 아는 자는 강하다

짐 로저스 / 살림 /이원종 서평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는 짐 로저스의 최신작이다. 그가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한국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는 통일된 한반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오랫동안 역사를 공부해왔고 모든 일들은 항상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진리를 발견했다. 완전히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는 없지만 리듬을 타면서 조금씩 형태가 바뀌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가 이미 오래 전에 예측했듯 세계의 힘의 중심은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짐 로저스는 특히 일본과 한국의 새로운 역사에 주목한다. 두 나라 모두 새로운 분기점에 직면하고 있지만, 한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를 타고 급부상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50년 내에 국가가 사라질 것을 걱정할 정도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리먼사태를 예측하고 주식을 공매도 했을 때, 북한이 대두될 것이라고 강연 했을 때,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다르게 사고해야하며, 투자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 단언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새로운 통일국가의 탄생이 많은 문제점들을 완화해주고 시너지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의 한국과 일본, 타이완, 싱가폴 등에서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가 북한의 여성들로 인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 전망한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인의 기질이 일본인보다 다소 개방적이어서, 변화의 거부감이 적고 외국의 문물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는 앞으로 한반도에서 급성장할 산업으로 관광업과 농업을 꼽는다. 그가 대한항공 주식을 중심으로 한국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폐쇄되어 있던 북한의 모습이 궁금한 한국인과 해외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그 외에도 풍부한 천연자원을 이용한 광산업, 북한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는 의류산업 등이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 한반도의 미래를 더 밝게 해준다.

이런 모든 시나리오는 한반도의 통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인인 저자는 통일의 유일한 실패요인으로 미국을 꼽는다. 그는 주한미군이 한국으로부터 철수하기를 바라며 그 때문에 세금을 낸다는 사실을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국인이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불법이라 한다. 그렇지만 않다면 짐 로저스는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할 것 이라 이미 몇 년 전에 밝혔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일본인 듯하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 살고 있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일본을 떠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점친다. 그 이유는 빚과 저출산이다. 쉽게 말해 부채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갚을 사람은 줄어든다는 말이다. 인구가 감소하는데 이민자를 받지 않는 것도 망하는 나라의 공통점 중 하나다. 일본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아주 인색한 나라다. 그는 역사적 통찰을 통해 단언한다. 나라의 문을 닫고 성공한 예를 본 적이 없다고. 그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 사실, 이민을 선택한 사람은 대부분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친척이나 친구에게 둘러쌓여 모국어가 통하는 마음 편한 자기 나라를 떠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로 건너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면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내 나라에 왔으면 좋겠다. (95쪽)


그 외에도 그는 앞으로 세계를 지배할 나라로 중국을 꼽고 있으며, 그가 현재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두 딸들에게 중국어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할 정도다. 인도는 매력적인 나라지만 최악의 관료제도와 수많은 언어와 종교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진정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종신고용이란 말이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대에 순응해야한다고 말한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한창 일해야 할 나이라면 어쩔 수 없다. 젊은 사람에게는 외국어를 배우라고 권하는데, 외국어를 하나 습득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현격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의존형 경제시스템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한국인에게 더더욱 외국어는 필수다. 영어, 중국어와 더불어 스페인어를 배울 것을 권하며, 일본인에게라면 한국어를 배울 것도 권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다른 나라에서 잠시 살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외국에 살면 배우는 것이 엄청 많고, 그럼으로써 자기 나라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참고로 그가 청년이라면 살아보고 싶은 나라로는 한국, 중국, 콜롬비아, 베트남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거품이라 생각하지만 블록체인은 AI와 더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이런 변화의 시대를 유연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며 마무리 지었다. 


- What should they know of England who only England know?(영국밖에 모르는 사람이 영국의 무엇을 알고 있단 말이냐?) (키플링)


해외에 나가려면 다소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것이 인생 최고의 결단이 될 것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219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나폴레온 힐 유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