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오상익 Mar 26. 2016

강사들이 박진영에게 배워야 할 3가지

"철저한 목 관리", "꾸준한 운동", "꼼꼼한 일처리"

 국내 3대 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가수 박진영의 일상이 SBS 힐링캠프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그는 17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조(30분), 발성연습(30분), 운동(2시간)을 하였다고 하는데, 취침 전에도 반드시 가습기를 틀고, 목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서까지 감기를 예방하는 그의 노력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갑, 전화기, 립밤, 영수증, 비타민 등등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기는 그의 세심한 모습에 '박진영의 자기관리'라는 키워드가 이슈가 되기도 하였는데 어쨌든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JYP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무대에서 대중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가수와 강사가 일정 부분 비슷하다고 보는 편이다. 따라서 가수 박진영의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강사로서의 길을 모색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 그렇다면 우리 강사들이 가수 박진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박진영은 목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다. 가수와 마찬가지로 강사도 목소리가 생명이다. 누군가는 박진영이 감기 걸릴 것을 염려하며 요란을 떠는 모습을 보며 '꼭 저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웬만한 프로 강사들도 이미 다 저렇게 하고 있다. 정말 그러냐고? 한번 생각해보라. 강사에게 최대의 적은 감기 아닌가. 조금 속되게 표현하자면, 말로 먹고사는 강사가 감기에 걸리면 장사(?)를 못하게 된다. 신인 강사들은 별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 회 강연료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프로 강사들은 어디 그런가? (물론 제아무리 용을 써도 어떡해서든지 감기는 걸린다. 이런 경우에는 곧바로 병원에 가서 조기에 잡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박진영이 노래 연습을 하기 전에 워밍업 단계로 신체훈련과 발성연습을 생활화하듯, 목소리를 내어 강연을 하는 강사들 역시 호흡, 발성, 발음, 공명 등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외화 <가제트>, <아마데우스>, <맥가이버>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국민성우 배한성은 부정확한 발음을 고치기 위하여 매일같이 볼펜을 입에 물고, '아, 에, 이, 오, 우'부터 '가, 갸, 거, 겨'까지 소리 내어 읽으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발음이 부정확한 강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목소리의 기본 요소, 활용법 등은 전문서적을 참고하라.)  

   

 (사족 : 당신이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사투리 또한 노력 여하에 따라 고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광주가 고향인 어느 강사는 전라도 사투리가 무척 심했는데 대중 강사로서 성공하는 데 표준어가 필수라고 생각했는지 매일같이 거울 앞에서 볼펜을 물고 소리 내어 연습한 끝에 지금은 강연할 때 사투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둘째, "박진영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박진영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60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현재 40대 중반인 그의 춤은 20대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여전히 압도하는 느낌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무대에 오래토록 서는 강사가 되고 싶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강연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강연을 끝내고 나면 얼마나 진이 빠지는지 말이다. 무대에서 청중과 호흡하며 기를 주고받는 강사란 직업은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담이지만, 강연을 하면 엄청난 체력 소비가 따르는데 이때 장거리 운전을 하면 피곤이 몰려와 사고가 나기도 쉽다.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혼자 운전을 하고 다니던 강사들도 강연 횟수가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필연적으로 기사를 두게 된다.)     

 따라서 당신이 박진영처럼 롱런하고 싶다면 평소 꾸준히 운동하라고 나는 권하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에 일찍 기상해서 조깅을 하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지만 당신이 올빼미형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찾길 바란다. 한편, 프로 강사들도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는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시간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변명이지만 운동은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것이 아닐까?     


 셋째, 박진영에게 배울 점은 "꼼꼼한 일처리"다. 여러 강사들과 일을 하다 보면 덜렁거리는 강사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강연 자료를 담은 usb를 가져오지 않는다든지, 강연 내용 중 꼭 포함되어야 하는 슬라이드를 빠뜨린다든지, 강연 시간과 장소를 엉뚱하게 알고 있어서 여러 사람들을 애 먹인다든지 등등이다. 1999년, 20대의 박진영이 쓴 에세이 <미안해>의 '실수는 용납하는 사람에게만 간다'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에서 음반 녹음을 마치면 나는 반드시 3개의 마스터 테이프를 만든다. 내가 탄 비행기가 사고 날지도 모르니 일단 미국 친구에게 하나 맡겨 두고, 다음은 짐칸에 하나 넣고, 마지막으로 짐이 분실될 때를 대비해 내 몸에 하나를 지닌다..... 한 번은 미국을 가는데 출발 전날, 매니저가 전화를 걸어 여행사에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며 다음 날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에 만나자고 했다. 나는 미안하지만 오늘 좀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했다. 다음날 매니저가 공항으로 오는 길에 차가 고장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느낌인가? 꼼꼼함을 넘어 치밀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물론, 나도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하다. 그래도 나는 그의 방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다.) 자, 그렇다면, 강사는 어떤 점이 꼼꼼해야 할까? 강연 전에 무선마이크, 빔 프로젝터, 피피티가 잘 가동되는지, 음향이 잘 나오는지 등등을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꼼꼼한 강사들을 보면 아예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설치하기도 하는데 당연히 리모컨도 챙겨 온다. 한 번은 어느 신인 강사가 맥북용 연결 젠더(VGA, HDMI용)가 현장에 있겠거니 하고 방심하고 가져오지 않았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었는데 꼼꼼한 강사라면 이런 실수는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수 박진영에게 강사들이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지금 와서 보니 가수와 강사를 연관 지었던 것이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철저한 목 관리", "꾸준한 운동", "꼼꼼한 일처리" 이 세 가지는 일류 강사에게도 필요한 사항임에는 틀림없으니 반드시 유념 해두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머가 없는 강연은 2% 부족하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