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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Mar 29. 2018

(책소개)『일본 최고 부자가 공개하는 돈 버는 기술』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상인이라고 생각하라


이토 히토리는 ‘일본 제일의 부자’ 혹은 ‘일본 제일의 상인‘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그리 많이 들어본 이름은 아닐 수도 있다. 그는 특이하게도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 이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제일의 납세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그 목표대로 매년 전국 10위 이내의 납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 대단한 것은 고액납세자들 중 토지나 주식 부분을 제외한다면, 즉 순수한 사업소득으로만 따진다면 히토리가 단연 1위였다는 것이다.
 
사이토 히토리는 그 자신이 직접 여러 권의 책을 쓰기도 했는데, 장사와 경영 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 독서, 개운(開運, 운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 파동에 관한 이야기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철학을 전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여러 명의 제자들을 기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오마타 간타 역시 히토리의 제자 중 한 명으로서, 어린 시절 히키코모리였던 경험을 딛고 24살의 나이에 수백억 엔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사장이 된 인물이다. 물론 히토리로부터의 가르침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불황을 이겨내는 지혜가 담긴 그 가르침은 무엇일까.
 
저자를 포함한 히토리의 여러 제자들은 히토리가 설립한 회사의 대리점을 각자 개설해서 성업 중이다. 하지만 그들이 히토리에게 처음 배운 것은 장사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식이었다. 모든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태어났지만 현실에서는 즐겁지 않은 일도 일어나는데, 그런 현실에 대해 히토리는 이렇게 말한다.


- 그것은 신이 여러 가지 과제를 주어서 이래도 즐거워하는지, 이런 일이 있어도 즐겁게 살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거라네. (18쪽)


인생은 원래 즐거운 것이라는 대전제를 정해 놓고과제를 즐겁게 풀어가다 보면 인생에서 즐거운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아무리 위로를 받고 좋은 말을 많이 들어도 도무지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때가 있다그럴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테스트를 통과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발상이라 하겠다이런 식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안다면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 지고잘 사는 방법과 잘 버는 방법은 똑같기 때문에 삶의 방식을 아는 것이 어떤 장사라도 잘 하는 비결인 것이다.
 
현대인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있는데결국 돈 버는 일은 장사밖에 없다따라서 현대인은 모두 장사하는 사람그러니까 상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 역시도 자신의 능력과 노동을 회사에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고주부 역시 가사라는 노동으로 가정이라는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실상은 이런 것인데 사람들은 급여를 받는 직장생활은 안정적인 반면 장사는 어렵고 불안하다고 막연히 생각한다하지만 히토리는 장사를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니 안심하고 즐겁게 장사를 하라고 말이다.



‘장사는 즐거운 모험여행이다.’ 히토리의 이 말 속에 장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 있다. 장사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핵심인데, 똑같이 어렵고 힘든 일일 지라도 등산가가 에베레스트를 생각하듯 힘들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여기에서 생긴다. 불황이 올 때 히토리는 오히려 그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불황 덕분에 자신이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시험을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열심히 노력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기기 때문이다. 흔히 하늘은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반대로 자신이 시련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된다. 그런 이유에서 역시 어떤 시련에도, 어떤 어려움에도 늘 감사해야 한다.
 
상인에게 있어서 명예욕이란 상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부족할 때 찾아오는 위험한 덫이다. 히토리가 그 중 첫 번째 함정으로 꼽는 것은 주식회사다. ‘회사 사장님’ 소리를 듣고 싶어서 주식회사 형태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허영심 때문에 생기는 일이고 반드시 유리하지도 않다. 주식회사의 경우엔 아무리 많이 벌어도 그것이 모두 경영자의 소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자의 의욕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히토리는 자신의 사업을 ‘대(大)자영업’으로 부른다. 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웃을지라도 상인으로서 그만큼의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개인상점으로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장사를 하려면 종업원을 고용해야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에 대한 관점 역시 독특하다. 히토리는 장사할 때 가능한 한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처음에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 회사에서 인원이 늘어나면 업무 시간이 단축되는 게 아니라 그 인원에 비례해 필요 없는 업무만 늘어나고 결국 업무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어떤 경영학 이론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다보면 결국 종업원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늘 경영자는 고심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히토리의 조언은 ‘사람은 가르쳐도 크지 않는다’는 것이다.


- “종업원을 두고 가르쳐 일을 시키려고 생각하면 반드시 가르쳐야만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만 온다네. 그런 사람은 일일이 가르쳐야 되고 능숙해지기도 힘들지. 아무리 가르쳐도 변변하게 일을 못해 주인을 고생시키다가도 고생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일을 그만두어 더욱 힘들게 만든다네. 사람은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수없이 그런 경험을 되풀이하지.“ (86쪽)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그의 말은 꽤 일리가 있다일도 잘 하고 성실한 사람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지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란 것이다이런 이치를 모르면 아무리 애를 써도 쓸모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없다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직장인 역시 부하직원을 가르치려고 하면 가르쳐야 쓸 수 있는 직원만 자기 밑으로 배정되고사람은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이 일은 되풀이된다나중에 실력이 많이 쌓이게 되면 모르지만처음부터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치를 기억해두면 사람을 고용할 때 고생을 많이 덜 수 있다고 한다.
 
히토리는 이나 파동과 같은 말을 자주 쓴다누구나 어느 정도는 느낄 테지만사람마다 고유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걸 다른 말로 파동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습관마음가짐 등등 여러 가지가 원인이 되어 만들어진다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늘 즐거운 마음을 만들어야 그에 맞는 파동을 가진 사람이나 사건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이것을 상점에 적용하면 상점은 늘 바빠야 한다반대로 한산한 파동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손님은 바쁜 파동에 끌리기 때문이다한가한 시간한가한 종업원한가한 공간이런 것들 역시 한가한 파동을 만들어 내고 이것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손님은 한가한 파동을 금방 알아챈다이유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어도 왠지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가게가 있지 않은가.
 
가난한 사람에게도 가난의 파동이 있다. ‘가난은 질병이라는 말도 있는데이것은 정말 무서운 말이다언뜻 이해하기 힘든 가난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늘 가난을 핑계로 삼는다는 것이다그들은 대부분 가난하기 때문에 ~을 할 수 없다는 말버릇을 달고 산다그들의 마음에는 이미 가난의 파동이 만들어진 것이고 마음의 가난은 진짜 가난을 부른다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좋은 파동을 만드는 말을 사용하면 된다. ’풍요롭다‘, ’행복해‘, ’감사합니다‘ 같은 말들이 주로 사용되는데실상 마음이 우울하다 보면 이런 말들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여기에 대한 궁극의 조언은 말을 바꾸면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고강제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말을 천 번 반복하는 것이다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긍정문은 재수가 좋다는 말이다이 말이 가장 파동이 높다고 한다.


조금만 더 오르면 드디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찰나에 밑에서 본의 아니게 끌어 내리는 꼴인 것이다. 끌려 내려와서는 또 정상을 바라보고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면 또 정상 직전에서 끌어 내린다.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거듭한다. “왜 정상까지 오르게 놔두지 않습니까?” 이런 질문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등산이라면 몰라도 기업에서는 “절정은 안돼.”이기 때문이다. 절정에 오른 다음에는 곧바로 하산행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36쪽)


무엇이든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항상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며영혼의 성장은 자신의 일을 즐기는 데서 얻어진다는 진리를 그의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온 사이토 히토리의 지혜가 고루고루 스며있다어린 시절의 저자에게도 역시 사이토 히토리는 이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 "일이라는 건 말이야."

"예."

"즐겁게 해야 한단다."

"......"


"아무리 성가신 일이라도, 아무리 단순한 일이라도, 그것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고심하면서 해보렴. 그 일에 적응해서 즐거운 기분으로 완수할 수 있게 되면 어떤 일이 주어져도 반드시 잘해낼 수 있게 될 테니까." (저자의 또 다른 저서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중)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로 활동한 바 있으며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easyreade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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