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상익 Jul 01. 2018

(책소개)『삶의 의미를 찾아서』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빅터프랭클 / 청아출판사/ 이원종 서평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한 유명 지식인에게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이 뭐냐고 묻자 제대라고 짤막하게 답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여러 성취가 있었을 텐데도 고작 제대 정도밖에 기쁜 일이 없었을까 싶었다가도그 이후 곰곰이 생각해볼수록 그 말에 공감이 갔다그만큼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란 가치는 큰 것이고그것을 잃었을 때 그 사실을 더욱 절감하게 되며그 상황에서 종종 사람은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신경정신의학자였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2차 대전 당시 극단적으로 자유가 제한된 죽음의 수용소에 3년 동안 수감되었고그 때의 체험으로부터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그런 경험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은 수감자들의 죽음이 단지 운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실상 그 지옥으로부터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명확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그것은 육체의 건강이나 지식 같이 아닌바로 삶에 대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직접 창안한 로고테라피를 통해 정신치료를 하는 프랭클 박사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당신은 자살을 하지 않습니까?” 그에 대한 대답으로부터 치료의 기본방향을 설정한다고 하는데역설적이지만 이것은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질문이기도 하다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받았다급기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유즉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까지 놓아버리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적 자유는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결코 빼앗을 수 없는 것이며, 그러므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엮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119쪽)



사람은 미래의식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특이한 존재이며미래가 없는 사람이나 자신의 미래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수용소에서 낙오자가 되었다. 1944년의 크리스마스에서 연말까지 일주일 동안 죽어나간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경험도 이를 말해준다그 원인은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집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가 날짜가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상황을 알 수 없게 되자 절망과 좌절에 빠진 탓이었다.
 
프랭클 박사는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니체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그래서 수감자들에게 왜 사는지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틈나는 대로 강조하여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이 말은 내면의 감옥에 갇혀 있는 우리들 중 누군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아무런 삶의 목표가 없고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면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의미 역시 가질 수 없다그렇게 되면 자제력을 상실하고 내면이 붕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 인생의 필수 요건이지만그게 또 쉽지만은 않다먼저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묻는 방식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하고,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는 깨우쳐 주어야 한다. (135쪽)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를 매일 매시간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존재로 인식하라는 것이다과연 삶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이며 그것은 사람다다 다르고또한 매순간 변한다자신에게 어떤 형태의 시련이 찾아왔다면그 시련은 오직 자신에게만 주어진 운명이며 다른 누구도 그 시련을 덜어주거나 대신하지 못한다이 사실을 통찰하고 여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바로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말이다그 시련을 감내할 때 유일무이한 극복의 가능성이 열린다프랭클은 이런 생각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가장 좋은 태도는 있는 그대로 시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그 처절한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숨은 뜻을 찾는다면 그것은 성취의 기회가 된다인생의 보편적 의미를 묻는 것은 아이러니다프랭클 박사는 그것을 바둑 9단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절묘한 수가 무엇인지 묻는 것과 같다고 했다당연히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묘수는 없다질문을 받고 있는 쪽은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그 질문에 우리는 책임 있는 행동으로 대답해야 한다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든지금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당신의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당신은 첫 번째 인생을, 형편없이 행동함으로써 망쳐버렸는데, 이제 두 번째 인생을 살면서 지난번의 과오를 지금 막 다시 되풀이하려 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라. (179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로 활동한 바 있으며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easyreader@daum.net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책소개)『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