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동생이 집을 덜컥 샀다.
수년 전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동생은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결국 본인이 결혼할 시기가 다가오더니 어떻게 다 알아봤는지 벌써 계약을 했다고 한다.
물론 결정하기까지 많은 임장과 고민을 했겠지만, 꽤 오랜 기간 주요 관심사였던 나에게 상의를 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
어찌 됐든, 축하할 일이다.
이렇게 동생은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사정이 있어 결혼식도 치르기 전에 혼인신고를 했고 공동명의로 덜컥 재개발 노후주택을 사버렸다.
한 바퀴 세를 돌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큰 소득 없이 매도를 하고 신축 아파트를 매수했다.
이후 가격이 꽤나 오르는 것을 체감하며 부동산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이어서 분양권도 하나 덜컥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청약 제도에서 신혼특공을 한 번도 활용해 보지 못한 점, 결혼하고 동거는 했지만 혼인신고를 늦춰서 할 수 있는 절세전략,
결혼 초기라서 가능한 여러 재테크 시나리오들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들에 늘 아쉬움은 남았지만,
결국 내가 신혼 때 '주택을 매수'했기에 더 눈에 불을 켜고 부동산을 공부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현재 무주택자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막막하거나 그 방법을 잘 모를 수 있다.
조언을 한다면, '지금 같은 시기'에 최고 좋은 부동산을 사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적당히 괜찮은 주택'이라도 하나 사두는 것을 추천한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지금 같은 시기
- 적당히 괜찮은 주택
2가지 조건은 사실 혼자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오히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약간의 근면함과 꾸준함만 있다면,
충분히 '적당히 괜찮은 주택'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은 종합예술이다. 상품, 세금, 정책, 가치, 경제상황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적당히 괜찮은 하나를 골랐다면, 확신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장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아내의 지인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컨설팅 회사에 거금을 주고 스터디를 하며 열심히 임장을 다닌다.
그렇게 스터디를 하며 공부를 할 동안 우리 부부는 이사를 3~4번 다녔다.
참고로, 우린 결혼생활 7년차에 이사는 총 6번을 다녔다.
매해 사연이 많지만, 이건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어쨌든 그 지인은 아직까지 부동산을 매수하지는 않았고 계속 공부만 하고 있다.
그 친구도 언젠간 취득을 할 것이다. 하지만 본격 매수하기까지 또 수많은 고민을 하고 주저하게 될 것이다.
이론과 분석방법에 대한 공부도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을 통한 결단력이 없다면 결코 빛을 발하지 못한다.
상품의 가치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황금 같은 이 시간을 그냥 날려버리지 말고 기회를 붙잡으라는 말이다.
완벽한 때는 없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회복탄력성이 높기에 더욱이 부딪혀가며 배워야 한다.
실패가 없다면 당연히 더 좋다.
최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수익을 뽑아내기란 불가능하다.
시장은 그렇게 막 다이나믹한 로또와도 같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한들 딱 투자금에 맞는 수익만 가져다줄 뿐이다. 시장가격은 정직하니까.
또 부동산은 취득만 한다고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결국 팔아야 한다.
매수, 매도의 경험이 있어야(많아야) 결국 내 순자산의 상승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게 나의 친동생은 부동산시장 참여자가 됐다.
어쩌면 앞으로 나보다도 더 관심이 많아져서 투자 전문가가 될지도 모른다.
시장 흐름이 나의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면 민감도, 집중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우는 것이 더 피부로 와닿는다.
따라서 여러분도 고민만 하다 좋은 시기를 다 놓쳐버리지 말고, 이제 그만 참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