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얻는 건 없다

by 파랑새를 찾아서

후... 우선 한숨부터 돌리자.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쉴 틈 없었다.

사실 지난해 11월부터 투자처를 부리나케 찾아다녔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방황을 하던 중 그동안 배우고 연마했던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투자금 자체를 거의 2.5배 불려서 다시 투자처를 재물색하기에 이르렀으며,

마침내 그럭저럭 괜찮은 곳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약 4개월간 걱정과 고민이 이어졌다.

한번 사놓고 일정 기간 동안 마음 편하게 기다리는 쉬운 투자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관리하고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이번 8월은 거의 기진맥진 상태였다.

가장 힘들었던 최근 4개월 중 처음 1~2개월은 꽤나 여유로웠다.

매일같이 일기를 쓰며 희망회로를 돌렸고, 전국 부동산 시황을 재미있게 공부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즐겼다.

정말이지 순탄할 줄만 알았던 나의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너무 희망회로만 돌리며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1개월은 정말 너무 괴로웠고, 그 괴로워하는 감정조차 사치라는 생각으로 오직 '해결'을 위해 몰두했다.

혹시 내가 이것을 가질 자격이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한편에 늘 걱정과 근심이 자리해 어떤 좋은 일에도 오롯이 그 일만을 즐길 수 없었다. 행복하지 않았다.

평소 사주나 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정말 궁지에 몰리니 사주 잘 보는 곳을 찾게 되더라.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한.. 80% 정도?

지금같이 토허제 확대, 스트레스DSR 적용, 기타 조건부 대출규제 등 정부와 금융권의 기조가

나의 투자에 영향이 없을 수 없기에 계속해서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미리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이번 투자를 겪으며 정말 많이 성장한 듯하다.

이 또한 해결됐기에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성장'이라고 칭할 여유(거만?)가 생긴 것이지,

만약 '해결'되지 않았다면 성장이 아닌 실패와 시련으로 자리 잡았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 투자를 해오며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흘러갔던 날들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이번 일은 나의 투자인생에 한 번은 꼭 거쳐갔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나름의 해결이 된 것이 천만다행, 천운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돈이란 것은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플랜A가 아니라면 플랜B, C까지는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다. (사실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우제마냥 신이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떠먹여주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돈 앞에 장사 없고, 자본주의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약자가 되기 마련이다.

이 냉정한 바닥에 정말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를 궁지에 모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돈 버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노동소득으로만 여유로운 생활과 탄탄한 노후까지 보장받는다면 좋겠다만,

절대 그럴 수 없는 현실이기에 언제나 마음 편히 있을 순 없다.

그래서 내 인생과 시간을 담보로,

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부동산, 세금, 경제상황, 주식, 펀드 등 경제 공부에 손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불로소득이라 할 수 있겠나?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금융으로 '완치'가 된다면 뭐 납득하겠다만, 글쎄..?

일시 치유는 될지언정 '완치'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투자의 길을 택했다면 '리스크'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늘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되,

공부에 깊이를 더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대외적으로는 거시경제, 국내시장의 상수와 변수들을 체크하고,

대내적으로는 아까 말했듯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만일 틀어진다면 플랜B, C까지 아주 세밀하게 계획하는 것 등

어쨌든, 향후 10~20년은 더 투자를 이어갈 텐데..

부주의로 인해 스스로를 극한에 몰았던 지난 4개월을 복기하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가슴에 새겨 기억하자. 그리고 꼭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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