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왜냐는 물음에는
내가 워낙 쓸쓸해서 그렇다 했다
햇볕이 드리워서 따뜻해졌듯이
쓸쓸해서 쓸쓸한 것이 좋았다
너는 착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내가 왜냐고 묻자
자신이 너무 나쁜 사람이라 그렇단다
어둠이 있어야지만 빛이 보이듯
한 극은 그 반대쪽의 극에서만 통한단다
쓸쓸함은 그 자체로 어두운 빛이다
그래서 쓸쓸한 채로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다시 생각해보니
쓸쓸하면서 함께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쓸쓸해서 좋았기에 우리는 항상 쓸쓸해야 한다
어쨌거나 항상 혼자여만 한다
혼자도 괜찮다
가을은 혼자서만 찾아오고
어제 새벽에 뜬 달도 혼자였다
그 둘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기에
그래서 혼자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