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국립극단 (배해률 작/이래은 연출)
내게 남은 게 뭐지?
기계: 하루는 그 사람이 플라스틱을 아주 무서운 속도로 골라내는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혜 씨, 무슨 꿈을 꿨길래? 꿈에서 선별장과 태평양 한복판의 쓰레기 섬이 나란히 등장했대. 이쪽 선별장에서 부단히 플라스틱을 솎아내면, 저쪽 태평양의 쓰레기 섬도 줄어들었고, 어느새 그 넓은 바다가 맑고 깨끗해졌다는 거지.
기계: 좋은 꿈은 어떤 꿈인가요.
지혜: 내가 움직이는 만큼, 이 세계가 맑고 투명해지는 그런.
기계: 인과관계가 선명한 꿈.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