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처방전(2)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써라!

by 이상주

글은 내 앞에 누군가 앉아있다 생각하고 말하듯이 쓰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와 편안한 대화를 나누듯, 그 사람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내 의사를 전할 수도 있지만, 글은 먼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글이 좋은 건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나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기에 나에게 하듯 자연스럽게 꺼내면 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와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조차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와 대화를 한다고?’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는 많은 것에 신경을 쓰곤 한다. 실수하지 않으려, 또 잘 전달하고자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하며 말하게 된다. 그러나 나와의 대화는 무방비상태에서 가능한 대화다.


언젠가 거울을 보며 내가 앞에 있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넌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니, 넌 왜 너의 속마음을 전하지 못하니, 왜 그렇게 답답하니.’

말을 던지는 내내 눈물이 났다. 나에게 말하는 내 모습조차 너무 답답해 보여서 말이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면 내게 어떤 신념 같은 것이 생긴다. 자신감도 생기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내가 무엇을 고쳐야하는지 아주 정확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침묵도 기다려주고 실수도 받아주고 화도 풀어준다. 『유혹하는 글쓰기』의 작가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은 이렇게 말했다. “쓰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정말 뭐든지 써도 좋다. 단,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글을 쓰다보면 잔잔한 호수 앞에 있듯 편안할 때가 있는가 하면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또한 감정의 파도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감정들을 숨기거나 꾸미거나 거부해선 안 된다. 때로는 화려한 기교도 부려보지만, 오직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자신을 꺼내야 된다. 또한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서 읽다 보면 어떤 낱말과 어떤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지 부자연스러운지 감각적으로도 판단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무슨 일이든 해 낼 수 있다.”

한번 써보라. 짧지만 강력한 힘이 있다. 그리고 에너지가 나온다.

글로 써놓고 매일 되뇌인다면 어느새 나는 무슨 일이든 해내고 있을 것이다.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중에서, pp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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