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글을 잘 쓸 수 있고 생각이 잘 날 수 있는 곳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찾아라.
글을 잘 쓰기 위한 조건이나 환경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그곳이 집안이라면 마음 편하게 차 한잔하며 글을 쓰기 적당한 곳이 분명 있다. 물론 한정된 공간이라 쉽지 않으며 방해도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들 수 있다.
누군가 항상 같은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가 그 사람 자리가 되어가듯 집안에서도 글을 쓰는 자리를 만들고 자꾸 보이다 보면 당연히 그 자리를 비켜주게 되어있다.
만약 집안에서의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카페를 권한다. 요즘은 많은 카페들이 혼자 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준다. 예전처럼 혼자 2~3 시간을 앉을라치면 눈치가 보여 나오곤 했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했다. 아마 반나절 앉아있어도 누구 하나 간섭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난 긴 시간 글을 써야 할 경우에는 작은 카페보다 널찍한 큰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그럼 눈치 보지 않고 맘껏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 항상 같은 곳일 필요는 없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좋은 카페, 더 조용한 카페를 선택하라.
나는 가끔 집 앞에 위치한 호수공원도 많이 이용한다. 푸른 잔디와 시원하게 뻗은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앉아 간간이 햇볕도 쬐고 불어오는 바람도 맞으며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기분까지 좋아진다. 특히 호수 앞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눈을 감으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한참을 눈을 감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시상이나 영감이 떠오른다.
1996년 9월 미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시드니공대 uts의 L. 키커 박사님이 사람이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 뇌파 중에서 알파파의 비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눈을 감으면 무려 2~3배나 많은 알파파가 나타난다고 한다. 알파파는 정상적인 성인이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상태에서 생기는데 뇌세포가 활성화된 상태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상태이다. 누구나 깊은 생각에 빠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데, 이는 몸 스스로 눈을 감으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주말엔 도서관을 이용한다. 공부하는 학생들만 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내 편견이 글을 쓰면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학생 때 그렇게도 집중 안 되던 곳인데 지금은 마흔이 훌쩍 넘어서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찾고 있다.
그곳에 가면 절대 그냥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어찌나 열심히 공부하며 책을 보는지 그 에너지가 강력하다.
이렇게 나만의 공간을 찾아서 글을 쓰기 바란다.
자신이 글을 잘 쓸 수 있고 생각이 잘 날 수 있는 곳, 분명 그런 곳이 있다. 글이 잘 써지는 장소나 환경 속에 자신을 자꾸 노출시켜야 더 좋은 글과 만날 수 있다. 이왕이면 에너지 넘치는 곳에서 나의 에너지를 발산하라. 아마도 배가 되어 나의 운을 움직일 것이다.
글쓰기는 어려운 게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쓰고자 하면 쓸 수 있는 것이 글쓰기다. 글은 결국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잘 안 써지는 이유는 글에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의식하고 누군가 내 글에 대해 내리게 될 반응에 대해 미리 염려하고 걱정하게 될 때 글은 그 순간부터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내 뜻을 전하고 내 생각을 전하는 것, 그리고 내 주장을 펼 수 있는 게 글쓰기다.
듣고 흘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이 남게 만드는 글쓰기 말이다. 그 가운데서 나의 상처도 아픔도 외로움도 사라질 것이다. 작은 습관으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자.
나를 만드는 건 결국 나다.
나다운 글쓰기, 나만의 향기 나는 글쓰기를 써라.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 중에서, pp19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