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형편이 아니었기에 주말마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쉬는 날을 맞춰서 철거를 진행하였어요.
본채는 10평이고 별채는 7평인데 본채 철거만 거의 한 달이 소요되었지요. 본채는 방 2칸에 주방 1칸 그리고 작은 창고와 세탁실 구조였고 작은 공간에 방 2칸이 길쭉해서 더없이 답답하고 좁아 보였어요.
창호문으로 다니던 첫번째방 그리고 창고와 세탁실이 있던 주방
두번째방은 주방과 연결되어있음
일단 저의 로망은 서까래 상태가 궁금했기에 천정의 합판을 뜯어 상태를 확인했고 그리고 오래된 벽지들도 물을 뿌려 불린 다음 긁어내어 제거를 하였습니다.
주방 천장의 상태는 심하게 그을음이 까맣게 확인이 되어 살리기 힘든 상태였고 방 1과 방 2는 서까래 사이에 미장하다가 포기한 흔적들 그리고 사이에 바스러지는 황토 미장이 자리하고 있어 한숨을 쉬게 하였어요.
본채와 별채에서 쏟아져 나온 철거된 폐자재와 지난 편에 언급한 할머니의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20년 넘은 할아버지의 땔감(1톤 트럭 3대 분량)들이 마당에 뒤섞여 쌓이게 되었고 한 달간 철거하면서 널브러져 있던 정리하기 전에 남겨두었는데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새삼스럽네요.
방 2와 주방은 높이가 낮은 알루미늄 문으로 되어있어 고심 끝에 방 2와 주방의 벽을 트기로 하고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벽체 자체가 황토벽돌이고 벽 미장도 균열이 심해서 벽을 잘못 트다간 지붕이 내려앉을까 봐 중간에 H빔을 대고 용접을 해서 무게를 지탱하게 하였어요.
처음에 벽을 트는 것에 대해 아버지와의 부딪침이 있었지만 고집 피워서 그대로 진행하였는데 그렇게 하길 지금에서는 잘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 1은 외부와 통하는 미닫이 창호문만 있었는데 방 2와 연결하는 통로를 뚫어 투룸 형식으로 만들었어요.
주방과 방 2는 공간이 넓어져서 다이닝룸과 요 매트를 깔면 침실이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