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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준 Jan 16. 2019

2. 기업의 Staffing Needs 1

Start-up 기업의 Staffing Needs

지난 글에 이어 기업의 Staffing Needs를 Business Life Cycle 단계에 따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Start-up 단계는 과연 어떤 상황일까를 상식적으로 유추해 보자.


영화 Jobs를 보면 Apple의 창업 시기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지 아주 잘 나타나 있다. Steve Jobs와 공동창업자 Steve Wozniak은 차고를 개조한 사무실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하드웨어를 만들고, 나아가 완성된 제품을 들고나가 직접 영업까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 Job 중에서 (출처 : 구글 이미지)


즉, 생산, 영업, R&D(혹은 특허, 아이디어 등 기업의 핵심 경쟁력) 등 기업이 수행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자원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업무인 것이다. 그렇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인하여 소수의 인원이 핵심 업무를 복수로, 혹은 중복해서 담당할 수밖에 없게 되며, 일은 체계 없이 빨리빨리 그때그때 필요한 업무 위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고객이 Start-up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는 주문이 늘어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창업 초기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에서는 만들어서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면, 어느 정도 주문이 늘어나게 되는 시점부터는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Jobs 영화에서도 주문이 늘어나자 도저히 생산량을 맞출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나오고 결국 스티브 잡스가 동네에서 특별히 할 일 없는 친구들을 데려와 생산에 투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한 대사는 "우리는 지금 이 친구들을 고용할 여유가 없어~!"였다. 이 말에 스티브 잡스는 "이 친구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우리도 살아남을 수 없거든~"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 오지만 그렇다고 고급 기술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역량이 뛰어난 직원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결국, Start-up 기업이 창업 후에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전까지 (대규모 인적, 물적 자원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발생하는 Staffing Needs는 명확해진다.


1. 일당백의 정신으로 어떤 일이든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인재 

2. 정돈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잘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인재

3. 현재 고도의 기술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인재

4. 당장의 경제적 보상보다는 '이 회사가 내 회사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헌신할 수 있는 인재


여기에 거의 찾아보기는 어려운 인재지만 Start-up 단계의 기업에서의 희망사항을 하나 더 얹자면,

5. 발전 가능성이 높고 리더십 역량이 출중하여 향후 기업에서 최고위 직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인재


대부분의 Start-up 단계에 있는 기업에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않았더라도 위와 같은 인재가 필요할 것임은 자명하며, 실제 채용을 하거나 인재 추천을 받는 경우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Start-up 단계에 있는 기업만 위와 같은 Staffing Needs가 있을까?

이미 Maturity 단계에 있거나 Rapid Growth 단계에 있는 기업들은 어떨까?


위와 같은 Staffing Needs는 주로 Start-up 단계의 기업에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떤 기업이라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거나 시작하는 경우, 기업과 그 사업영역은 별개의 Business Life Cycle을 가진다. 즉,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라거나, 새로운 지역(예, 아프리카, 남미 등)의 영업망을 개척해야 한다거나 등의 기존해 수행하지 않던 새로운 Task가 주어지는 경우, 이 Task를 담당하는 조직은 Start-up 단계의 기업과 동일한 Staffing Needs를 갖게 된다.


성공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다수의 인원이나 충분한 물적 자원의 지원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단 성공하는 것을 보여야 인적, 물적 자원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이 일당백의 정신으로 마치 Start-up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단, 이 경우 Start-up 단계의 기업과 다른 점은 현재 고도의 기술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인재여야 한다는 점이다.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만일 채용을 한다면 바로 직접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Start-up 단계의 기업과 Task 부서의 Staffing Needs를 들어보면 "일 잘하고 좋은 사람 없어?"로 귀결된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은 없다. 

"일을 잘한다"는 과연 정확하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잘해야 하는지, "좋은 사람"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지에 대한 한 단계 깊은 생각이 없다면 이 사람도 좋아 보이고 저 사람도 좋아 보이거나, 이 사람도 나빠 보이고 저 사람도 나빠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100%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인재인지 Staffing Needs를 구체화할 수 있다면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후에 다른 글을 통하여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기업의 입장과 반대로 지원자의 입장에서 만일 Start-up 단계에 있는 기업이나 신사업분야의 부서에 지원을 하고자 한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Staffing Needs를 충족시켜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Rapid Growth 단계의 Staffing Needs는 과연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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