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四川省)을 대표하는 면요리다.
1841년 쓰촨성의 동쪽 즈공(自贡)에 천바오바오(陈包包)라는 사람이 연 조그마한 가게를 기원으로 본다. 맛있는 음식은 소문처럼 퍼지니, 쓰촨의 성도 청두(成都)로 전해져 좁은 골목 사이사이 면을 파는 짐꾼들이 생겼다. 두 개의 통을 어깨에 걸쳐 메어, 한쪽 통은 면과 고기를, 다른 통엔 그릇과 조미료를 담았다. 고정된 점포도 없이, 짐꾼이 면을 팔았으니 '딴딴몐(担担面)'이라 외치며 호객했다. 딴(担)은 짐을 말하니, 딴딴몐은 어깨에 짊어지고 파는 면의 의미다. 시작은 저렴한 길거리 음식이다.
일백 년은 족히 넘은 시간이니, 지역과 입맛에 따라 딴딴몐의 조리법은 다양하다. 애초 고기를 얹은 면요리의 시작은 고추기름, 참깨소스(芝麻酱) 등이 더해지며 풍부해졌다. 잘게 다진 고기와 콩, 마늘과 고추, 산초(花椒), 파, 참깨소스, 간장, 설탕이 주재료로 그 비율을 달리하여 맛을 낸다.
매운 맛이나 참깨 소스를 강조하는 최근의 경향도 있으나, 딴딴몐은 잘게 다진 고기와의 어울림이 기본이다. 닭고기를 쓰기도 하지만 돼지고기가 정석이다. 잘게 썰어 조려낸 고기(臊子肉)의 향은 구수하다. 면은 얇고 가늘어 고추기름과 참깨소스를 충분히 머금는다. 살짝 올라오는 매운맛을 참깨소스가 다잡는다. 튀어 오르려는 고추향과 그를 잡아 내리려는 참깨의 묵직함이, 힘을 겨루는 듯 다투어 입은 재미있다. 과하게 맵지 않고, 고소하며, 살짝 새콤한 맛도 감도니 길거리 음식이라 하기엔 맛의 범위가 넓고도 깊다.
국물은 본래 적어 자작한 편이나, 같이 넣어먹는 재료의 종류와 양에 따라 탕면처럼 끓여내기도 한다. 같은 식당이어도 계절에 따라 여름은 자작하게, 겨울은 뜨끈한 탕으로도 내오니 변화무상(變化無常)하다. 본래 길거리 음식이니 입맛과 환경에 맞춰 모습과 맛을 바꿈은 오히려 당연하다.
역시 중국 10대 면요리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