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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권 Feb 09. 2023

이별

이별은 사실 죽음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아픈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한동안 뻥 뚫린 가슴으로 지내야 했죠. 이때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저 위로해 주고 무엇이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만큼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헤어짐이라는 게 그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요.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은 늘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이기심이 작동하기도 하죠. 그런데 알고 보면 사람은 언제 떠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늘 관리하고, 들어주고, 또 사랑해주어야 하는 건가 봅니다. 그게 바로 가족이라도 그렇습니다. 무조건 적인 사랑을 기대하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챙기는 게 바로 사랑을 지키는 것이고, 궁극에는 나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관계가 멀어진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는 그 원인에는 내가 있었음을 받아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은 자신의 잘못 보다는 상대의 잘못이 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잠시의 착시 현상에 내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랑으로 지켜나가요. 그렇게 나보다는 옆 사람에 대한 마음을 열어준다면 어디 가라고 해도 떠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을 거예요. 이별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은 알 거예요. 떠난 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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