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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권 Jul 11. 2023

장맛비

장맛비가 시작되었다. 비 피해가 예상되는 많은 곳들이 있겠지만, 나는 사실 비 내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다. 마치 해외여행에서 비행기에서 내리면 느껴지는 새로운 광경에 우리는 설레고 여행하는 이유를 느끼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 거와 똑같은 이치다. 이어령 선생은 밤새 눈 내리고 아침이 되었을 때 문 밖을 내다보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표현했다. "새로운 세상"


우리는 가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삶에 지쳐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늘 새로운 무언가를 갈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삶은 윤택해질 수 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 게 바로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행을 하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 내가 모르는 이야기에 빠져보면서 숨겨 있던 내면의 행복을 끄집어낼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장맛비를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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