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바탕 시원하게 내리면 내 마음도 깨끗하게 씻겨지는 듯 한 기분이 든다. 비가 좋은 이유는 온전히 내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 주는 역할 내에서만 좋아하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뚝뚝뚝 떨어지는 첫 빗방울 소리가 금세 운동장을 적시면서 새로운 생명이 꿈을 일깨우기도 한다. 그런 비가 나는 좋다. 다만 우리의 삶을 망가트리는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제 곧 태풍이 온다니, 이번에는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