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일상은 돌아간다.
내가 손을 쓰든 쓰지 않든 간에 일상이란 시간은 쉬지 않고,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간다. 그게 하루라고 불리는 시간의 물살이다. 그 물살은 높낮이에 상관없이 그들만의 방향으로 부지런히 앞서 나간다. 그런 시간의 흐름은 어디에 쌓일 필요도 없이 그저 정처 없이 흘러버리고, 그 자리마저 남겨 놓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는 흘러가고, 결국에는 일상이 돌아가고 있다. 나는 그저 그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 유속을 거슬러 올르려고 과하게 유영하지 않는다. 그래야만이 살아서 뭍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2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포스팅 한 기억이 있다. "내 책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용은 이런 정도였다. 글을 쓰기 전부터 책에 관한 방향을 설정하고 기획을 구성하여, 목차를 정하고 한 꼭지 한 꼭지를 써 내려가며 책으로 나올 만한 글을 원고라는 이름 안에 쑤셔 넣었다. 그렇게 완성된 원고를 가지고 책을 내기 위한, 출판 시장에 잘 나타나 있는 출판사를 찾아 나섰지만, 그게 쉽게 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몸소 거치면서 느낀 것 하나는, 정말 책 내기가 쉽지가 않구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책으로 엮을 만한 글을 썼고, 결국 원고라는 이름으로 한 덩어리를 만들어 냈다. 포스팅 글이야 그저 메모장처럼 사용하는 글 저장의 장이지만 원고 하나를 덩그러지 만들어 냈다. 그러나 여전히 "내 책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을 걸까"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저 출판사와 인연이 빨리 닿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