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에 관심도 없던 내가 최근에 알게 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결국에는 서로가 배움을 실현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교육이라는 게 알고 보면 가르치기 위해 자신을 교육하게 되고 또 자신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낼 수 있다. 그렇게 누군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교육자의 지도를 통해 자신도 발전하고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된다. 교육이라는 게 그렇다. 가르치기만을 위해 교육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배움을 위해서도 교육을 한다.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다 보니 이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새삼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이즈가 크게 느껴진다. 삶의 방향을 잡고자 하는 청중을 위해서 나는 강연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어떤 좋은 이야기와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을지 고민으로부터 강연준비가 시작된다.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얻고, 매일 배달되는 신문과 사설을 읽으며 현실감 있는 강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뼈를 요동치는 획기적인 메시지가 흘러나갈까 집중해서 듣게 된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강연 자료를 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간탄을 하게 된다.
결국 나는 누군가를 위한 강연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내가 삶의 지표를 바라보는 시각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의 활용으로 방점을 찍게 된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은 성장하고, 또 성장한 지식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밝힐만한 내용의 강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를 맞는다. 그게 그런 것 같다. 타인을 위해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 이러한 고민의 흔적은 결국 스스로의 성장을 맛보게 된다. 말 그대로 교학상장을 마음껏 느끼며 지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