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paris_shin
오후 늦은 미팅을 끝내고 차를 몰고 우리 동네 초입에 이르러 찢어질 듯 한 매미 소리는 시작되었고, 길거리 사람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리며 구름에 묻힌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가슴속 아래에 찬바람이 들 때처럼 차갑고 끈적끈적한 이 기분은 오락가락인 습도 높은 장마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을 지나며 머릿속으로 떠들었다.
오늘 나는 나를 찾기 위한 여정에 들어섰다. 그동안 누군가에게 들려줄 한 마디의 글을 썼다면, 이제부터는 나를 바라볼 온전한 내 글을 써보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한 누군가에게 나를 들어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따스한 봄빛 아래 수줍은 개나리 꽃 처럼 수줍기만 하다.
어쨌든, 오랜만에 높은 하늘을 보고 싶어 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 높이 푸르고 푸르게 뻗어 있는 매타 스퀘어 가로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언제 이렇게 자리 잡고 있었을까.
이렇게 높았을까.
참 아름답게 푸르구나.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그것들은 내 무의식 속에서 조자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쳐먹고 바라보니 그것은 그곳에 있었다. 그것도 항상. 끈적끈적한 장마와 같은 내 인생의 지난 날들, 이제는 푸르게 가꿀 차례가 된 것 같다.
미처 몰랐던 작지만 소소한 그것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