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paris_shin
초등학교 때의 여름방학은 무엇을 해도 추억입니다.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전국에서 모인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합숙연수가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졌습니다.
1박 2일 동안 교육이라고 하지만 나는 보이스카우트 대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행사의 관련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먼발치에서 그 모습만 바라보곤 했습니다. 다만 행사장이 있는 초등학교의 3학년 재학생으로서 행사 몇 개에 곁가지로 끼어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해가 서쪽 산 허리에 걸칠 때쯤 시작하는 캠프파이어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오동통하고 잘 마른 장작들을 인디언 막사와 같은 모양으로 하늘 쪽에 잘 모이게 세놓았습니다.
그 주변에는 너무 뜨겁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고 대원들이 장작을 둘러 둥그렇게 모여 앉았습니다. 해가 서쪽 산을 훌쩍 넘겨 밤 나방이 푸닥거리는 시간에 맞추어 학교 옥상과 장작에 연결되어 있던 철사줄에 배구공 만한 크기의 석유가 묻혀진 솜뭉치에 불이 붙여져 철사줄 그 끝이 향해져 있는 장작들 사이로 미끄러져 떨어질 때를 바라보며 우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불이 붙은 솜뭉치가 장작에 닿자마자 석유가 타들어가며 천둥이 칠 때의 한순간 밝은 모습으로 타올라 조금씩 안정적으로 탈 때의 그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나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고 아마존 열대우림 속에 사는 원주민이 불을 보고 놀라 듯 깜짝 놀라서 지르는 모습으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얀 이빨을 하마처럼 드러내며 양쪽 입이 주체 못 하고 벌어진 입과 별빛처럼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물개 박수를 치며 외친 외마디는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와~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